[티타임] 봄을 보내며

by 파벽


계절 하나가 넘어갔다.

저 앞산은 여리한 연둣빛이 사라지고 진초록이 올라오고

뒷베란다엔 봄꽃이 져가고 향 깊은 초여름의 스위치 오필리아가 피었다.

작년에 정신없어서 꽃대를 제대로 쳐주질 못했더니 올해 꽃을 많이 올리지 못한 듯.

그래도 라일락같은 향기가 온집에 가득하여 막 익어가는 금귤차와 잘 어울린다.

손에 쥔 내 책보다,

음악에 발가락을 까딱이며 책장을 넘기는 고딩과 저어기서 늘어진 남편에게 어쩐지 자꾸 신경이 가

피식 웃음이 나는 초여름 주말 오후.




2023. 5. 14

파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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