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엿보였다. 그날 나는 작심하고 용기를 내어 작가의 꿈을 싹 틔울 씨앗을 심듯, 쓰고 싶은 키워드 세 개를 작성해서 인턴작가 신청을 하였다.
마침내 나도, 예비작가를 위해 잠시 정차한 급행열차에 껑충 뛰어 올라탔다.
실로 오랜만에 느끼는 가슴 가득한 설렘과 바위만 한 부담감이 공존하는 마음을 안고 돌아오는 길에
놀랍게도,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졌다.
내가 그토록 오랫동안 많은 생각과 이유를 엮어 주저하고 망설이기만 하고 있던 작가로 향하는 길의 출발선 위에 선 날에, 우리나라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발표되다니... 순간적으로 숨이 막히듯 벅찬 감정에 '웁'하며 절제와 동시에 솟아오르는 탄성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손으로 입을 가렸다.
마치 내게 일어난 일처럼 기쁜 상상 속에서 잠시 알록달록한 열기구를 타고 있는 듯 마음이 환상적인 기분으로 들떴다. 이 무슨 우연일까... 작가를 꿈꾸는 나에게 그 어떤 응원과 격려에 견줄 수 없는 신기하고 좋은 기운으로 충만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