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단단한 사람으로

일상의 기술

by mimis


며칠 전, 아이가 물었습니다.

“엄마는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그 짧은 한마디에

생각보다 깊은 고민이 이어졌습니다.

화려하거나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보다는

그저 ‘평안하고 굳건한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말했어요.

“엄마는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잔잔하면서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어.”


비석지심(碑石之心).
돌처럼 단단하여 쉽게 동요하지 않는 마음.


누가 뭐라 해도

금세 기분이 상하거나 분노하지 않고,

휘청거리지 않는 태도.

어릴 적엔 감정을 숨김없이 표현하는 게

더 솔직하고 용기 있는 일이라 생각했지만,

살아갈수록 알게 됩니다.


모든 감정을 다 드러내기보다

가끔은 꾹 눌러 담는 편이

더 나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을요.

말보다 ‘반응하지 않는 태도’가

더 큰 위로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요.

감정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그 감정을 지켜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


휘청이는 마음을

내 스스로 중심 잡아 바로 세우는 연습.

아직은 저도 그렇게 단단하지 못합니다.

작은 말 한마디에 마음이 흔들리고,

상대의 감정에 금세 영향을 받을 때도 많지요.

하지만 그렇기에

조금 더 단단해지고 싶다는 바람이 생깁니다.


감정적으로 내뱉기보다는

믿음을 주는 어른이 되고 싶고,

아이에게 ‘든든함’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상대의 기분에 따라

내 마음이 요동치지 않도록,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는 연습.

그렇게 하루하루 쌓이는 마음의 힘이

언젠가 잔잔하고 묵직한 사람으로

나를 만들어줄지도 모르겠습니다.


공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감정에 함몰되지 않는 사람.

그런 어른이 되어

내 아이에게도 ‘안정감’이 되어주고 싶어요.


마음이 쉽게 흔들리는 날엔

다시 떠올려봅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그 질문이

스스로를 중심에 세우는 작은 등불이 되어줍니다.


조용히 누군가에게 기대어도 괜찮고,

내 안에 머물러도 좋은 사람.

그저 나의 감정을 잘 알고,

흔들려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단단함.

그런 사람으로,

아주 조금씩 나아가고 싶습니다.




마음이 출렁이는 이들에게...

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