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보고 싶은 날

#11월 #가을해수욕장

by 미미

엄마를 위해 하찮지만 소중한 모래 작품을 잔뜩 만들더니 뿔소라 잡는 아빠 부름에 벌떡 일어난 우리 개구쟁이 둘째. 오후가 깊어 빠져나간 얕은 바닷물을 첨벙이며 뛰어가는 소리가 요란하다. 남편 슬리퍼를 깔고 앉아 세 남자를 지켜보는데 따스한 햇볕이 반, 차가운 가을바람이 반, 공평하게 느껴진다. 어떤 하루는 끝나기만을 고대하기도 하지만 어떤 하루는 끝나지 않았으면 싶다. 오늘은 참 길게 보고 싶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