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에세이] 허영심 방지 지킴이를 꺼낸 날

브런치작가가 되기로 한 날이었다.

by 마음의 나침반

나는 오늘, 허영심 방지 지킴이를 꺼냈다.
그건 대단한 도구가 아니라, 그저 SNS를 끊고 눈팅도 하지 않으며
쓸데없는 소비를 멈춘 하루였다.

예전엔 습관처럼 켰던 앱을 오늘은 의식적으로 닫았다.
누군가의 화려한 일상, 새로 산 물건, 예쁘게 찍힌 사진들.
그 안에 비친 건 타인의 삶이지만, 이상하게 내 마음이 더 흔들렸다.
그래서 결심했다.
적어도 오늘 하루는, 나 자신에게 집중하기로.

사고 싶던 것도 안 사고, 알고리즘이 던져준 콘텐츠도 넘겼다.
대신 ‘내가 말한 대로 살자’는 다짐을 여러 번 되뇌었다.
말이 행동이 되고, 행동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결국 나를 만든다는 걸
요즘 들어 자주 떠올린다.

오늘은 아무것도 사지 않았지만,
그 대신 확실히 얻은 게 있다.
나를 지키는 느낌.
내가 뭘 원하는 사람인지, 어떤 마음으로 살고 싶은지
잠깐이라도 들여다볼 수 있었던 시간.

사람은 누구나 허영심이 있다.
나도 그렇다.
하지만 그 감정을 다룰 수 있다면,
그날은 분명 나에게 이기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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