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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의 부스러기들
왜 아저씨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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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숲나라
Mar 20. 2022
음식을 먹고 마실 때
후루루룩 후루루르르르윽
쩝쩝쩝 쩝쩝쯔업 쭈우압
같은 원시적인 효과음을 내시는걸까?
마치,
내가!이걸 먹고있드아!!
내가!이걸 마시고있드아!!
라고 온 사방 천지에 어필하듯이.
오늘 카페에서 본 늙수그레한 아저씨들도
세상 요란하게 커피를 마시고 빵을 뜯었다.
전혀 호감을 사지 못하는 비쥬얼과 사운드에
살짝 빡친 나의 미간이 주름졌다.
그러다가 문득, 칠순을 훌쩍 넘기신
나날이 늙어가시는 우리 아빠가 생각났다.
아빠도 식당에서, 술집에서.
후루룩 쩝쩝 하며 존재감을 드러내시겠지.
굽은 등을 한채.
조금 씁쓸해졌다.
keyword
효과음
아저씨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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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숲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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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딩크족. 서귀포 서남쪽 거주. 예민함과 유머러스함을 씨실과 날실처럼 엮어가며 짧은 이야기들을 자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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