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긍정에 대하여], 54일 차
장기적인 목표든, 단기적인 목표든, 그것을 세워두고 이리저리 노력하는 일을 우리는 당연하게 살아간다. 이번 해에 1천만 원을 모으겠다는 장 씨 친구의 목표도, 1년 동안 코딩 공부를 해내겠다는 박 씨 친구의 목표도, 결국 그 목표가 있기에 어떤 행동을 만들어낸다.
열심히 달리던 당신들의 목표가 사라지면 어떤가. 오후 3시쯤 갑자기 말이다. 목표 달성에 임박한 그 순간에 갑자기 그 목표에 이르는 많은 과정이 무의미해지면 어떤가. 참 허탈하다.
어제 신께선 이런 시련을 나에게 주셨다. 주말을 반납하고 열심히 해내고 있었는데, 이놈에 코로나, 결국 나한테도, 그 녀석이 나의 목표를 앗아갔다. 왠지 어제 오후까지 하던 많은 노력들이 없어진 것 같은 느낌이랄까. 흐지부지 되어버려 무의미해진 것이다.
장기적인 목표는 있었다. 그렇다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 조차 해내기 귀찮았다. 열심히 하던 것들에 대한 실연 같았다. 마치 그들과 이별이라도 한 듯. 이러니 내가 열심히 하면 무엇을 하나. 열이 뻗친다.
오늘은 다시 원래 해내던 큰 그림을 하나씩 해내야 한다. 단기적인 목표를 달성한다고 뒤에 두었던 잠시 쉬던 것들을 다시 해내야 한다. 할 맛이 나길 바란다. 아니면 또다시 새로운 단기적인 성과를 이뤄 당연히 할 맛이 나는 것이라 내 몸이 기억하고 반응하길 바란다.
54일 차의 어제, 작은 목표에 이렇게 무의미함을 느끼고 무너져 버린 나는, 54일 차의 오늘, 또다시 의미를 두며 일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