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긍정에 대하여], 65일 차
오랜만에 하면 어려운 것이 있다. 언어다. 쓰지 않으면 쓰지 않는 대로 후퇴하는 능력이 바로 언어 능력이다. 나는 그래도 한국말을, 그리고 한국어로 쓴 글을 매일 해오고 있기에 누구보다도 표현력이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영어는 아니다.
토익 점수가 만료됐다. 토익이라는 시험을 준비했었던 날이 벌써 2년 전의 이야기라는 말이다. 갑자기 무슨 바람으로 토익을 보겠노라고 당장에 주말 시험을 잡아버렸다. 무려 5만 원이 훌쩍 넘더라. 취업준비생 때 이렇게나 지출을 하며 살았었나. 아무튼 그렇게 후딱 토익 접수를 마친 거다.
어제 잠시 쉬는 시간에 구글에 토익을 검색했다. 웩. 이런 문제들에 그렇게나 높은 점수를 얻었었나. 도통 자신이 없어진 거다. 2년을 쉬어온 토익 근육을 잃었다. 정신이 혼미하고 혼미하다. 무엇을 위해 그리 쉽게 토익 점수를 다시 받겠노라 다짐했는가, 그리고 실행으로 옮겼는가. (아 돈 아까워)
일단은 3일 동안 공부를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어제 토익 준비를 시작했다. 저녁은 맛있는 것을 먹어야겠고, 커피는 또 먹어줘야겠고, 하던 취미생활은 또 해야겠고. 세상엔 영어 말고도 해야 할 것이 너무 많더이다. 이 모든 것들을 영어로 하면 좀 괜찮을 텐데. 안타깝게도 이곳은 한국이다. 토익 고득점은 먼 세상 이야기다. 그렇게도 먼 세상 이야기인 것이다. 틀려도 한참 틀린 것이다..
65일 차의 어제는 토익 D-3일이었지만, 65일 차의 오늘은 토익 D-2일이다. 진짜 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