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100일의 긍정에 대하여], 71일 차

by 이민호

어제 동생이 취업준비생 신분을 벗었다. 합격 전화를 받고 곧바로 나에게 알려주었다. 이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미묘한 기분이었다. 매우 기뻤기 때문이다. 당연히 해낼 줄 알았음에도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무언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누군가의 행복에 이렇게 기뻐한 적이 있는가. 이 감정에 알 수 없는 새로움이 느껴졌다. 기쁘기에 잘 됐다며 진심으로 축하해준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나 높은 수준으로 기뻐하고 있음을 내 동생에게 표현할 방법을 알 수 없었다. 해본 적도 없고 할 줄을 알리가 없었다.


고등학교 동창들과 술자리를 했다. 그리고 나는 동네방네 소문이라도 내듯 내 동생의 합격 소식을 자랑하고 있었다. 잘됐다며 술 한잔을 기울이는 그 순간도 날아갈 듯한 느낌이었다. 썩 마음에 들었다.


누군가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 되는 일이 좀 더 자주 있었으면 한다. 진심의 여부를 떠나 내게 그만큼의 공감과 동정이 요동치는 바로 그런 사람이 내 곁에 계속해서 머물렀으면 한다. 그들이 잘 됐으면 한다.


71일 차의 어제는 동생의 합격 소식이 일었던 날이었고, 71일 차의 오늘은 그 소식의 여운으로 더 많은 좋은 소식들이 나에게 전해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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