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엄동설한 차디찬 육교 밑에
두 무리가 앉았네
한쪽은 무도한 자야 물러가라
다른 쪽은 모함하지 말라네
엄마는 이쪽 딸은 저쪽
매서운 바람 훑고 가는 얇은 육교 밑
두 무리가 우짖네
나도 이 나라 주인이라고
흥, 너희는 꿈도 꾸지 말라네
아빠는 거기 아들은 저기
한 가족이 갈라져 으르렁대게 만든
그자는 누구일까
딱딱한 회색 도시 육교 위
온몸을 감싼 구경꾼 속 내가 섰네
까만 옷 옆 사람 벌건 얼굴 감싸고
나는 장작 된 두 다리 동동 구르네
가족들은 살과 피가 꽁꽁 얼고
구경꾼은 애간장 타네
육교 옆 모두는 새카만 하늘만 보는데
파렴치한 그자는 뜨듯한 방에 누워 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