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교육이다.
"그냥 애들 봐주는 거잖아요."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땐 어안이 벙벙했다.
두 눈을 반짝이며 나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하루를 ‘봐주는 것’이라니.
아이들의 울음과 웃음, 그 안에 있는 수백 가지 감정과 마음을 읽어내며
오늘 하루의 의미를 만들어주는 일이, 어른들의 언어로는 단지 '돌봄'이라 불렸다.
맞다. 아이들은 돌봄이 필요하다.
하지만 '단순한 보호와 관리'로는 설명되지 않는 관계가 존재한다.
영유아기란 생애에서 가장 빠르게 발달하고, 세상의 구조를 처음으로 마주하는 시기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밥을 먹이고, 잠을 재우는 관리자가 아니라
‘삶을 처음부터 함께 짚어주는 동반자’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건네는 말 한 마디,
그림책 한 장을 함께 넘기는 그 순간,
혼자 화장실 가는 걸 응원하며 기다려주는 그 30초가
모두 아이의 ‘삶의 태도’를 만들어간다.
나는 그래서 이 일을 한다.
아이가 처음 ‘사람’이 되어가는 길에
함께 걷는 교사가 되기 위해.
돌봄과 교육이 분리될 수는 없다.
그러나 영유아교육을 ‘돌봄의 하위개념’으로 낮추는 순간,
이 사회는 ‘인간 성장의 출발점’을 스스로 폄하하게 된다.
영유아교사는 아이를 사람으로 키워내는 전문가다.
그리고 나는 그 일을 자부심으로 해내는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