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다시 걷는다 .. 듀비이즘으로
요즘 나는 ‘헌법 에세이’를 읽고 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지난 12월 3일, 서부지법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와 계엄 논의 보도는 내 삶의 중심을 뒤흔들었다. 법정이 무너지고, 법치가 흔들리는 장면은 단순한 뉴스가 아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충격이었던 건, 그 자리에 10대 청소년이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그 이후, 나는 묻고 또 묻는다.
국가란 무엇인가?
시민의 권리는 어디에서 보호받는가?
그리고 교육자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나는 줄곧 지방에서 태어나 자랐다.
가족이 있는 이 도시에서 학교를 다니고, 지역의 교육 현장에서 삶을 꾸려왔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이름 없는 대학을 나와서 뭐 하겠냐",
"교수도 아닌데 왜 나서냐",
"잘나가는 학교도 아니잖아"라는 말을 듣기 시작했다.
그땐 그게 당연한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행복에 대한 기준은 저마다 다르다.
학력, 지연, 금전적 배경 같은 ‘틀’로
사람을 재단하는 사회는
아이들에게 희망이 아니라, 패배감을 심어준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서부지법에서의 그 사건은 단지 정치의 문제가 아닌,
교육의 실패라는 것을.
그 안에 있던 10대 청소년은 왜 그 자리에 있어야 했을까.
우리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 교육을 했는가?
비판적으로 뉴스를 보는 법을 가르쳤는가?
공공성과 시민성을 토론하게 했는가?
나는, 아니라고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지금 나는 공부한다. 헌법 에세이를 다시 읽고,
국가란 무엇인지, 주권은 누구에게 있는지를 되묻는다.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전에, 나 스스로 다시 묻고 있다.
나는 작고 흔한 이름을 가진 사람이다.
그러나 교육에 진심이라는 이유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
내가 걷는 이 길이 비록 고되고 외로울지라도
아이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 나는 오늘도 다시 걷는다.
듀비이즘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