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표준보육과정의 그림자

누구를 위한 개정인가 (2024 개정안 기준)

by 듀비이즘



2024년, 교육부는 표준보육과정을 개정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이 중심, 놀이 중심 보육 실현을 위한 방향 전환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정책.
하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그림자부터 먼저 체감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놀이 중심 강화: 아동 주도 놀이 중심으로 개편

영역 통합: 6개 → 5개 영역 (‘신체운동·건강’,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연탐구’)

발달 구간 통합: 0-2세로 단일화
용어 정비: 추상적인 문장 → 쉬운 표현으로 변경
현장 지원: 해설서·지원자료 배포 예정, 교사 연수 강화


현장의 교사들은 말합니다.
“놀이 중심은 좋아요. 그런데 ‘놀이 관찰 일지’는 더 많아졌어요.”
“예전보다 표현은 부드러워졌는데, 여전히 평가 기준은 숫자예요.”
“용어가 쉬워졌다는 건 느껴지지만, 여전히 혼자 해석해야 해요."

즉, 교육과정은 바뀌었지만
‘행정 중심 관행’과 ‘서류 중심 문화’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교사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자율성을 주려면 동시에 ‘신뢰’와 ‘지원’을 줘야 합니다.
“해석은 자율인데, 평가받을 땐 또 기준이 다르다네요.”
“놀이 중심이라고 해놓고, 월간계획안은 그대로 있어요.”

지금의 구조는 ‘자율’이라는 이름의 혼란’에 가깝습니다.


교육부와 한국보육진흥원은 교사의 이해와 실행을 돕기 위해
배움읽기와 배움지원 자료를 개발하여 배포하였습니다.

배움읽기:
교사가 영유아의 놀이를 관찰하고, 그 속에서 나타나는 배움의 의미를 해석하여 기록하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배움지원:
관찰된 배움을 바탕으로, 교사가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환경을 조성하여 영유아의 배움을 지원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과 사례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자료들은 교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놀이 중심 보육의 실현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목적으로 합니다.


핀란드 – 교육과정 개정 시, 교사 대상 ‘직무 연수 + 컨설턴트 배치’ 병행
뉴질랜드 – ‘Te Whāriki’는 서류보다 관계 중심 활동을 기록하고, 교사 간 공동 평가 문화가 형성됨
일본 – 유보통합 체계 하에서 ‘실행 가능한 가이드라인’을 지방정부 단위로 조정

이들 국가는 정책 이전에 ‘실행 구조’부터 바꿉니다.


2024년 개정안은 방향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여전히,
“아이 중심이냐, 행정 중심이냐”의 갈림길에서 교사가 혼자 서 있다는 것입니다.

좋은 교육과정은 서류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살아 움직여야 의미가 있습니다.



→ 다음 글 예고:

[5화] 아이가 아니라 기관이 주인공? – 정책 설계의 기울어진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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