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젊음의 초상
지금은 벌써 전설이 되어버린 먼 과거로부터
내 젊음의 초상이 나를 바라보며 묻는다.
지난날 태양의 밝음으로부터
무엇이 반짝이고 무엇이 불타고 있는가를.
그때 내 앞에 비추어진 길은
나에게 많은 번민의 밤과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나는 그 길을 두 번 다시 걷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나는 내 길을 성실하게 걸어왔고
그 추억은 보배로운 것이었다.
잘못도 실패도 많았지만
나는 절대 그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헤르만 헤세
모든 시대의, 모든 공간의 청춘들은 똑같나 보다.
거의 120년 전의 헤르만 헤세가 그랬었던 것처럼
내 앞에 펼쳐진 수많은 번뇌와 변화들을
분명 '다시 걷고 싶지' 않은 고통의 길이겠지만
그 길을 성실하게 걸어가는 간다면 그것은 나에게 보배로운 것이 되어줄 거라고 믿는다.
때로는 가까운 사람들의 다정한 위로의 말보다도
시에서 더 큰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