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짧은 글- 7일 차
출근길에서 퇴근길로 바꾼 글쓰기를 하루 만에 출근길로 바꿨어요. 근무시간 중 친구들과 직원들이 공유해 준 숏폼 영상을 보며 퇴근하는 즐거움을 잃을 수 없겠더라고요. 어제의 빡침을 잘 기억해 두었다 쓰는 것으로.
사회성이 낮은 직장 상사가 갑자기 회의 시간에 소리를 질렀어요. 같이 스몰토크를 하며 웃다가 정색을 하며 시끄럽다고, 문제가 많다는 식으로 팀원들을 비난하기 시작했죠. 엥? 방금 전까지 같이 이야기해 놓고, 저렇게 유체이탈 화법을 쓴다고? 매번 이런 식의 대화이긴 했어요. 무언가 마음에 안 들거나 모르겠거나 잘못되면, 옆 팀의 일인 것처럼 말하곤 했으니까요.
담당자가 정리한 자료를 보며 “내가 언제까지 일일이 알려줘야 하지? 내가 실무를 해야 하나? 일을 할 때는 생각이라는 것을 하세요” 다 뒤집어 놓고 결국 본인이 하고 싶은 것으로 밀어 넣죠. 그러곤 그 윗선에서 도대체 이게 무슨 자료냐, 원복 하라고 하면 오히려 담당자에게 ”담당자가 아닌 것 같으면 아니라는 의견을 말해야지, 일 할 줄 몰라요? “라고 또 남 탓만 일삼는 그를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런 일들이 무수히 반복되다 보니 가스라이팅을 당한 직원들은 그가 말만 꺼내면 숨을 제대로 못 쉬고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눈물이 그렁그렁, 온몸에 발진이 일어나 고통스럽다고 하소연을 해요. 제가 어느 정도 불화를 막고 중재를 하는 역할을 해왔으나, 이제 저도 한계점인 걸 어쩌나요.
암튼 이렇게 그와는 정서적 교류가 없는데, 또 다른 회의에서는 갑자기 감정이 격해져 우는 거예요. 본인의 여러 어려운 상황에 동조하고 위로해 주길 바라는 걸까요? 감정의 조각 일부는 그럴 수 있겠다, 안타깝다 싶다가도 지금까지 해온 그의 자취를 보았을 때 이 모습조차도 무섭게 느껴졌어요.
그와 일하지 않으려면, 결론은 퇴사겠죠. 가장 큰 걸림돌은 돈이고요. 월급을 받았는데 벌써 이번 달 지출이 더 커요. 아직 6일이나 남았는데 말이죠. 그래도 열심히 대출을 갚고 적금을 넣고, 간간히 투자도 하고 있죠. 요즘엔 고정비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어쩜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죠?), 무조건 냉장고 파먹기를 하자(계속 채워지는 냉장&냉동고), 옷과 신발은 사기 전에 10번은 생각해 보자(옷장은 넘치는 데 항상 입을 게 없는 마법) 등등을 생각하고 지키려 노력하고 있죠.
그래서 오늘은 도시락을 쌌어요. 전자레인지용 도시락에 두부와 달걀을 풀고, 야채찜과 블랙올리브, 닭가슴살을 올리고, 토마토소스와 피자치즈를 뿌렸어요.(어째 재료구입에 돈이 더 든 것 같은… 건 기분 탓이겠죠?) 이제 먹기 전 7분만 돌리면 돼요. 얌얌
점심시간까지 직장인 여러분 힘내요. 매일매일 짧은 글, 7일 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