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깨달음(20250821목)

배움에는 끝이 없다. 후배에게도 배울 것은 가득했다.

by 대통령의스승

1박2일의 출장을 마치고 왔다. 학생들을 데리고 해양체험활동을 다녀왔는데 예전 같았다면 무조건 1박 이상의 출장에서는 한 잔 하는 분위기가 있었고, 나는 그것을 주도하거나 매우 즐기는 사람 중에 하나였다. 최근에는 학생들의 안전과 긴급상황들을 대비하기 위해 낭만의 술자리들은 사라진 형편이다. 고로 방에 틀어박혀 함께 잠을 자게된 후배교사와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잠자리에 들게되었는데 정말 많은 것을 배우게 된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친구를 안 지는 꽤 되었는데 올해 함께 근무를 하게 되면서 참 새로운 것을 많이 보고 느끼고 있다. 한 때 같은 배구 동아리에서 운동하던 사이였는데 그 때의 나는 거만하고 세상의 기준을 배구실력으로만 판단하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다. 그 때 이 후배를 아주 평범하고 작은 존재로만 생각했었는데 그 때 나의 생각이 이미 잘못되었던 것도 있지만 지금 옆에 있던 그 후배는 내가 가르쳐줄 것은 하나도 없고 배울 점만 가득한 존재였다. 일단 후배 칭찬을 하자면 가정의 모든 일을 도맡아 하는 거의 전업주부다. 부부교사인데 육아 외에는(육아도 많은 부분을 하고 있지만) 나머지 집안 일을 다 하고 있는 터였다. 뭐 이를테면 식사 및 설거지 담당, 빨래, 청소의 기본적인 모든 것들. 나와 아내는 반으로 나눠서 하고 있는 것들을 말이다. 그마저도 사실 난 한 지 오래되지 않았고 그 안에서도 아내가 더 많이 하고 있다. 부끄럽지만. 무튼 그 후배는 집안 일 외에도 각종 투자를 안정적으로 해나가고 있었으며 양측 부모님과의 교류도 자주 만들었으며(후배의 어머니가 적극적이신 면도 물론 있지만) 자신의 부모님께 선물로 드리는 금액은 나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것을 코인으로 선물하여 대화거리, 흥미를 모두 만족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었다. 또한 함께 방을 쓰는 내내 팔굽혀펴기를 하며 자기관리도 쉬지 않고 있었다. 그 모든게 난 너무 대단해 보이고 멋졌는데 그것들을 별로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고 덤덤히 그리고 겸손히 말하는 모습이 더 존경스러웠다. 심지어 내가 최근에 읽고 많은 영감을 얻은 책의 저자인 '자청'도 이미 알고 있었을 뿐더러 책도 이미 읽었단다. 정말 나는 술만 먹으며 아무 발전없이 살고 있었구나라는 자괴감도 들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글을 쓰면서 복기하는 나는 조금이나마 정신을 차린 거라고 스스로 위안 중이다.

당연히 선배님들, 웃어른들께 배울 것은 많지만 이렇게 후배에게 배울 것이 넘쳐나게 될 줄은... 아! 모임하는 후배도 있었긴 했다. 그 후배에게도 컴퓨터를 활용하는 많은 것들을 배우긴 했지만(한 때는 내가 많이 알려주고 가르쳐 줬지만 청출어람이 된 후배) 이 후배에게선 다양한 삶의 자세들까지 배우고 있으니 이쯤되면 위보다는 아래에서 배우는 것이 더 많다고 해야겠다.

배우는 일은 끝이 없는 것 같다. 배울수록 나의 부족함이 더욱 드러나며 배울수록 배워야 할 것들이 자꾸 생기는 것 같다. 공부는 고3때 끝이라고 생각하고 즐기며 살았던 지난 20년을 반성하며 40세부터 조금씩 무언가를 배우고 꾸준히 해나가려고 하는 나의 새로운 삶의 시작들이 많은 사람들을 우러러보게 만들고 있다. 그만큼 자신감도 많이 잃어가지만 동시에 겸손과 열심히 살아야한다는 의지와 배움의 즐거움들을 조금씩은 느껴가고 있다. 기존의 내가 추구하고 즐겨하던 것들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말이다. 더욱 이 배우며 나아가는 그 과정의 즐거움을 크게 느끼고 온전히 누리며 성실하게 계속 살아가야 할 것임을 다짐하기 위해 지금의 이 글을 적는다. 이 다짐을 누군가와, 적어도 나 자신과 공유하고 싶기에.

이전 22화오늘의 깨달음(20250819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