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깨달음(20250930화)

위기도 결국 일상이다. 그 안에도 감사가 보인다

by 대통령의스승

다쳤다. 오늘 눈썹 밑이 찢어졌다.

퇴근을 위해 나서던 중에 문 반대편 동료직원에게 인사를 하다 닫혀있던 유리문을 못 보고 그대로 들이받아버렸다.

아팠다. 하지만 다들 그렇듯이 육체의 아픔보다는 부끄러움이 먼저 밀려왔다. 민망하고 창피한 그 기분과 동시에 저려오는 어깨와 울리는 머리통.

큰소리에 놀라 모두들 나와보며 한마음으로 걱정해 주셨다. 3명이 달라붙어 상처를 소독해 주시고 다른 많은 분들도 퇴근하는 내내 계속 걱정해 주셨다. 집으로 돌아와 아내와 응급실에 갔지만 상처를 보며 성형외과를 권유하신다. 결국 내일 오전 지참을 내고 병원에 가기로 한다. 퇴근하면서 욱신거리는 상처는 차치하고 사실 휘어진 안경도 계속 걱정이었다. 이러면 안경을 바꿔야 할 것 같은데 돈이 한두 푼이 아닐 것이고, 병원비도 또 지출될 텐데 하는 여러 고민들이 나를 더욱 골치 아프게 만들었다. 결국 안경점도 가게 되었는데 안경테는 손쉽게 고쳐졌고(역시 전문가들은 다르다) 렌즈만 바꾸면 되었기에 교체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 엄청난 사고를 겪었다고 생각하며 모두가 액땜했다고 여기라고 할 때 그냥 흘려들었는데 정말 이 일로 다양한 깨달음들이 스쳐간다. 아니 이렇게 기록하고 있으니 단순한 스침은 아닌 듯하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평소와 전혀 다르지 않다. 사고가 있었는지도 모른 채 어제의 지금 시간과 다르지 않다. 오히려 되돌아봤을 때 참 감사한 것들이 많다는 것이 떠오른다.

가장 먼저는 다친 부분이 눈이 아니었다는 점! 안경에 긁혀 다친 부분이 1cm만 아래로 내려왔더라면 난 한쪽 눈을 뜨지 못할 뻔했다.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친 직후 모두가 한마음으로 나를 걱정해 주는 모습이 다시 생각해 봐도 너무너무 감사하다. 내가 뭐라고 다들 이렇게 걱정해 주시는지. 내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외에도 계속 위로해 주던 카풀팀, 나의 잘못된 복무를 확인하고 알려주신 동료직원, 지참에 대해 마음 편하도록 걱정해 주시고 염려 말라던 직장상사분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사고를 일상으로 만들어준 우리 아내! 나 때문에 저녁도 제대로 못 챙기고 이 병원 저 병원 전화하며 동분서주한 고마운 아내!

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느낄 수 없었던 많은 감사함을 단 몇 시간 만에 깨닫게 된 소중한 하루다.

일상에서 조금 더 탐심을 냈었던 나를 반성하며 오늘도 일상의 중요함과 감사함을 새롭게 느끼게 해 준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인사드린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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