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어쩔수가없다

국내영화. 20251002

by 대통령의스승

박찬욱감독님의 영화!

기억에 남는 영화는 일단 올드보이와 헤어질 결심.

보고 난 뒤 기억난 것이지만 영화에 대한 식견이 낮은 내가 이해하기엔 조금 난해한 부분들이 많은 영화인 듯하다. 소설을 한 편 읽은 느낌이다.

아내가 많이 궁금해하기도 했고 다음 날은 쉬는 터라 부담 없이 보고 올 수 있었다.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히 말하자면 제지공장에서 25년을 일하다 실직한 가장이 가정을 위해 그리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나보다 나은 경쟁자를 제거하고 다시금 제지공장에 취직하는 스토리. 제목처럼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삶과 가정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사실 내가 생각하기엔 어쩔 수가 없다가 아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결론이긴 했지만, 각본의 저자와 감독이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고도 생각이 든다.

다양한 의문점들을 남기고 개운하지 않은 듯한 결말이라 유쾌한 마무리는 아니었다. 딸은 왜 함구증이 있는 설정이며 마지막에 가서야 연주를 하게 되었는지. 치통으로 고통받던 주인공이 이를 강제로 뽑게 된 것은 남아있던 죄책감을 벗어버리는 것인지. 사실을 알게 된 아내는 어떠한 이유로 침묵하게 되는지 등 사실 좀 더 알고 싶은 부분이 많아 영화 감상 후 여러 글도 찾아보게 되었다.

독서나 영화 모두 감상하고 느낀 마음의 결론은 어쨌든 각 독자의 몫이 아닐까 생각한다. 작가와 감독의 의도도 중요하지만 받아들이는 개인의 생각도 중요할 테니 말이다. 내가 느낀 결론은 대략 이렇다. 아무리 꿈을 위하고 목적을 위해 노력한 들 그 과정이 옳지 않다면 결국 완전한 행복을 얻긴 어려운 것 같다. 마지막 장면을 생각해도 결국 공허한 공장 속에 혼자 일하는 주인공이 행복해 보이진 않기 때문이다. 우린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다양한 잘못들에 대해 합리화시키며 넘어가고 있진 않은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나의 상황과 여건을 핑계로 다른 이에게 피해를 끼치며 사는 것을 정당화시킬 수는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서로에게 모두 도움과 행복을 주기만 하며 살 순 없겠지만 적어도 피해를 끼치는 것에 대해선 정당성이 아닌 사과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고 그런 사회가 아닌 것을 보여주는 다양한 사례들이 안타깝기만 한 요즘이다. 나의 이러한 생각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이들도 있을 수 있겠다. 각자의 생각은 모두 다를 테니. 무엇이 옳고 그르냐에 대한 정답은 어디 있으며, 그 기준은 무엇일까? 학생들을 가르치는 나에게도 또한 나의 삶을 이끌어가는 주체적 나로서도 계속 고민해봐야 할 문제인 듯하다.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이니 훌륭한 영화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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