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위고 원작. 미켈 푸하도 글. 윤승진 옮김. 20251105
내가 알던 장발장 이야기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학생들에게 읽히기 좋은 길이로 축소된 이 편집본 책만으로도 그 사실을 깨닫기엔 충분했다.
보통 장발장이라는 이름을 들었다면 빵도둑, 신부님, 은촛대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내가 그 보통이었다.
하지만 이야기의 극초반에 불과한 내용이었다. 장발장의 삶에서 이어지는 코제트와 마리우스의 삶.
그리고 그 외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의 인물들이 얽힌 이야기들이 긴밀한 관계 속에서 연결되었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구성이다. 지금의 일이 나중에 다른 일과 연결되고 지금 만난 인물이 또 다른 인물과 연결되는 구성들. 그러한 짜임 속에서 역사의 현실까지 반영한 역작!
전체의 스토리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도 다시 한번 읽기를 바라고 관련된 뮤지컬도 보고 싶어 지게 만든 책이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도 다시 들게 되었다. 결국 인간은 죽기 전 자신의 삶에 후회 없이 아름답게 죽을 수 있다면 행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장발장을 평생 쫓던 자베르의 죽음과 장발장의 죽음은 극명하게 갈려 표현된다. 결국 죽음 이후엔 그 어떤 것도 스스로 평가할 수 없겠지만 죽음 이후의 평가는 그들에게 전하여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러니 모든 사람들이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하는 것 아닐까?
두서없는 감상평이 조금 어지러울 수도 있겠지만 확실한 감상의 결과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다른 사람, 책 속의 다양한 인물들이 되겠지만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엿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적극 추천되어야 한다고 본다. 또한 선은 결국 악을 이겨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삶의 결말이 더욱 이 작품을 위대하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드러나지 않은 선과 겉으로 보이는 악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은 사람에겐 없는 것 같지만 신이 존재한다면 결국 그 선이 악을 이기며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주게 될 것을 말하고 있는 게 아닐까.
구태연한 줄거리보다는 오직 감상평으로만 뒤덮인 이번 감상문은 유명한 이야기라도 책으로 읽었을 때 다가오는 감동은 다르다는 것을 말하고 있으며 그 감동은 또 다른 독서의 욕구, 기타 창작물들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지게 한다고 전한다.
이 감상문을 읽는 모든 독자들도 오늘 시간이 된다면, 아니 시간을 내어 그 어떤 종류의 책이라도 독서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길 바라며. 한 번의 깨달음으로 힘겹지만 선하고 옳은 삶을 살아낸 장발장을 추모한다. 아니 작가님을 추모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