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깨달음(20251012일)

어디를 여행하는가 보다 누구와 여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by 대통령의스승

긴 연휴가 끝났다.

연휴가 시작될 땐 마음이 무거웠다.

긴 연휴의 끝에 대한 후유증이 걱정되었었고..

다시 출근했을 때 해야 할 일이 가득 쌓여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휴 내내 날씨예보엔 흐림이 가득했다.

육체적으로는 피곤했고 최근 생긴 얼굴의 상처와 입안 가득한 구내염이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니었겠지만 여러모로 즐겁고 행복한 연휴의 시작을 맞이하기엔 몸과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결론적으론 평소에 내가 기대했던 휴일과는 달랐지만 좀 더 가치 있고 느낀 바가 많았던 행복한 연휴를 보낼 수 있었다.

크게 3가지 사건으로 나눌 수 있다.

나의 부모님과의 연휴, 처가댁과의 연휴, 아내와의 연휴로 나뉜다.

그 안에서 느낀 바들을 읊어보려 한다.

연휴의 시작과 함께 제사를 지내지 않는 우리 가정에서는 보통 큰댁에서 연락이 오면 함께 식사를 하고 그렇지 않을 땐 우리 가족끼리 모인다.

마침 큰 댁에서 함께 식사를 제의하셔서 함께 하기로 했는데 식사 장소가 무려 집에서 1시간 떨어진 곳이었다. 난 뭐 크게 상관이 없었지만 우리 아버지는 계속 불평이셨다. 무슨 밥을 한 시간이나 먹으러 가냐고 말이다. 게다가 메뉴도 처음 먹어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돌아봤을 때 굉장히 기억에 남고 색다른 경험으로 인한 신선함을 준 식사였다. 생각보다 맛도 좋았고 가는 동안의 드라이브 시간은 가족 간의 대화를, 새로운 메뉴를 경험하며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가져다주었다. 이어진 카페 타임도 큰아버지께서 처음 가 보는 곳으로 데려가주셨다. 다른 곳보다는 조금 비싼 곳이지만 티타임 후 산책까지 할 수 있었던 곳이었다. 가족 만의 시간을 즐기기에 충분했던 곳이었다. 이 하루가 나의 부모님과 함께 한 연휴의 가장 즐거웠던 날이라 단언할 수 있다. 메뉴와 장소도 좋았지만 중요한 건 식사와 차를 함께하는 시간이 아주 길었기에 가족과의 대화 역시 많았고 그 시간 자체가 소중했던 것 같다.

처가댁과는 하이원리조트에 여행을 다녀왔다. 2박 3일의 일정이었는데 정선 카지노에 위치하고 있는 리조트다. 물론 카지노를 가진 않았다.

영월을 지나 정선에 머물며 있었던 2박 3일 내내 날씨를 최악에 가까웠다. 흐렸다 비가 왔다 다시 흐렸다를 반복했다. 절정은 마지막 날 케이블카를 탈 때였다. 8명의 가족이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을 향할 때 주변의 풍경은 하나도 볼 수 없었다. 정상에 올라 경치를 구경할 수 있을 리 만무했다. 설상가상으로 날씨는 매우 추워 다들 오들오들 떨다 금방 내려오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오는 길에서 아내와 나눈 대화의 주제는 즐거웠다였다.

조카들의 재롱도 즐거웠고 한 케이블카 안에서 나눈 가족끼리의 대화는 호화로운 레스토랑에서의 티타임보다 훨씬 행복하고 가치 있었다는 결론이었다. 유명한 관광지에서 맞은 최악의 날씨 속에서 느낀 소소한 행복들이 더욱 중요한 깨달음을 가져다주었다.

절정은 연휴 끝에 온 금요일! 출근하지 않는 날이었지만 태산같이 쌓여있던 일들이 걱정되어 결국 출근하여 업무를 처리했다. 그 출근길을 아내가 동행해 주었다. 업무 하는 내내 아내는 옆에서 개인 공부를 하며 곁을 지켜주었다. 덕분에 큰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퇴근 아닌 퇴근길엔 아내와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데이트를 즐길 수 있었다.

나에게 그동안 있었던 휴일은 누워서 뒹굴기도 하고 영화를 본다거나 티비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어딘가에 놀러 가서 멋진 경치를 구경하거나 특별한 것을 체험하는 것이라고 여겨졌었다.

이번 연휴는 그동안 내가 누리고 희망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휴일이었지만 너무나도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이 모든 것의 결론이 바로 오늘의 소제목이다.

어디를 가는지보단 정말 누구와 함께 하냐는 것이 와닿은 행복한 연휴였다. 많이들 알고 있고 느낀 것이겠지만 특히 더욱 가슴 깊이 느낀, 함께 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시간이 가장 가치 있음을 알게 된 이번 연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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