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깨달음(20251025토)

누구에게나 같은 시간, 무엇을 하느냐로 다른 시간

by 대통령의스승

똑같은 피곤함.

똑같은 주말을 맞이한다.

지난주처럼 하늘도 우중충하다.

달라진 한 가지는 오후 시간 내가 있는 곳.

지난주와 다른 공기.

지난주와 다른 주변의 소리, 그리고 풍경.

지난 주말은 긴 연휴를 끝내고 미처 적응되지 않는 직장의 일들로 피로가 쌓여 있던 것이었다면,

이번 주말은 큰 프로젝트를 마치고 그 후유증으로 녹초가 되어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이다.

완벽한 몸의 상태를 100이라고 한다면 지난 주나 이번 주나 2-30을 맴도는 중인 듯하다.

그렇게 휴식을 택했던 지난 주와는 달리 이번 주는 점심을 먹기 위해 1시간여를 달려왔고 집에서 먼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글을 쓰고 있다.

같은 피곤함이지만 지난주 소모했던 소중한 휴식의 시간을 다른 속도로 느끼고 싶던 바람이 이루어 낸 결과인 듯하다.

결국은 모두 흘러갈 시간들이지만 되돌아보았을 때 무엇을 했는가에 따라 흐른 속도가 다르게 느껴진다. 집에만 있었던 시간들은 마하의 속도로 지나갔지만 밖에 나와 평소와 다른 것을 보거나 먹게 되면 그 시간은 좀 더 오롯이 기억나며 더디게 흐른 듯 느껴지게 된다. 아, 물론 집에서 생산적인 일을 할 때도 있겠지만 말이다.

이번 주말을 더디게 흐르게 하고 싶었다.

지치고 힘들수록 소중한 휴식시간에 더 오래 머무르고 싶기에. 그 시간을 놓아주고 싶지 않기에.

경제적으로 손해이며, 시간적 사용으로도 비효율적인 오늘의 하루이지만 뛰어가던 시간이 걸어가고, 걷던 시간이 기어가게 되는 듯한 지금의 시간 흐름이 그 모든 이성적 계산의 결괏값보다 만족스럽다.

그럼 된 것 아닌가?

내 앞의 커피 한 잔과 티라미수케이크 한 조각이 오늘, 이 주말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이렇게 글로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벅찬 마음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순 없지만 나의 벅차오름을 증거로 남겨두며 다음의 커피 한 모금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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