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것은 없다
쇼츠중독은 정말 심각하다.
다 큰 어른이고 뭐고 봐주지 않는다.
한 번 보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몇 십 분이 훌쩍 지나간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 잠자리 머리맡에 둔 책이 있다. 지난번에도 한 번 언급했던 책이다.
우종영 박사님의 “나는 나무에게서 인생을 배운다”
일단 읽기 좋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엮은 책인데 한 이야기를 읽을 때 10분에서 15분 정도면 충분하다. 내가 좋아하는 깨달음들이 한 이야기마다 담겨있다.
어제 읽은 부분이 인상적이다.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고 하신다. 제주의 곶자왈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가보려고 했지만 못 갔던 곳이라 기억에 남아있었다. 보통 사람들은 그곳에 가면 다양하고 화려한 가지들을 구경한다고 한다. 곶자왈은 일종의 숲이다. 박사님은 함께 공부하는 분들과 이곳에 갈 때면 보통 사람들이 보는 숲 안 쪽의 화려하고 웅장한 나무들보다 주변 가장자리의 나무들을 보러 가신다고 한다. 가장자리엔 가시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화산지대에서, 심지어 비와 바람이 많은 제주에서 숲이 생성되긴 쉽지 않다. 그때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가시나무들이 먼저 자리를 잡고 비바람을 막아주며 터를 잡는다. 그 뒤 다른 나무들이 자라기 시작하며 숲을 이루어 간다고 한다. 가시나무들이 없다면 그 숲은 충분히 성숙한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단다. 고로 사람들이 좋아하지도 않고 심지어 동식물들도 꺼리는 가시나무조차도 제 쓰임이 있는 것이었다. 심지어 굉장히 중요한 임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언제 행복을 느낄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사랑하는 사람과 있을 때?
어떤 글에서 본 적이 있다. 사람은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임을 스스로 느낄 때 가장 행복하다고.
내가 쓸모 있고 필요한 사람임을 알아가며 그것을 깨달을 때 행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고 있는 가시나무처럼, 그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단 한 사람뿐이라도 주눅 들지 않고 계속 이어나가는 의지가 필요하겠다.
최소한 단 한 사람은 늘 알고 있으니까 말이다.
자기 자신말이다.
우리도 그 사실을 잊지 말자!
여러분은 모두,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도.
우리는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임을.
그리고 쓸모 있는 사람임을.
(어떤 쓸모와 필요인지 아직 알지 못한다면 앞으로 알아가는 재미를 나와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