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최인자 옮김 / 20260221

by 대통령의스승

메인 테마곡을 들으면 모두가 들어봤을 법한 뮤지컬로 이 작품을 접했었습니다.

'오페라의 유령'이 얼마나 유명한지 잘 모른 채 아내와의 데이트를 위해 뮤지컬을 보게 되었는데 너무나 웅장한 음악들과 무대가 작품에 빠져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뮤지컬 넘버들에 빠지며 이 작품에 더욱 관심을 가졌고 애정하게 되었습니다. 첫 뮤지컬을 보았을 땐 왠지 모르게 라울에게 감정 이입을 하며 작품을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유령은 빌런의 역할로만 보였고 마음속으로 라울을 응원하던 나를 발견하던 터였습니다. 그러다 각 넘버들이 너무 좋아 자주 듣다 보니 또 한 번 이 뮤지컬을 보고 싶다는 아내와 함께 다시 2번째 관람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새로운 느낌을 위해 다른 주연들의 시간을 골라 관람을 가던 차에 문자로 연락을 받았습니다. 절대 구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조승우 님의 오페라의 유령을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다른 분이 유령 역을 맡았었는데 그분이 감기였는지 굉장히 몸이 좋지 않아 갑작스레 대체로 조승우 님이 하게 된 것입니다. 저희가 원했던 선택은 아니었지만 원래도 하고 싶었던 조승우 님의 오페라의 유령이라니...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느낌이었습니다.(물론 원래 하려던 분이 했었어도 충분히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오페라의 유령을 두 번째로 관람하는데 연기에 매료되어서 인지 이번엔 유령에게 마음이 이끌리며 응원하게 되는 묘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같은 뮤지컬을 봤는데도 이렇게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구나! 같은 대사, 같은 넘버들을 듣고 보는데도 이렇게 다르게 느낄 수 있구나 하며 오페라의 유령에 푹 빠지게 되었었습니다.

그리고 1-2년 뒤였던 것 같습니다. 처가댁에서 우연히 오페라의 유령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아내와 처남이 처형에게 약 20년 전 즈음에 생일선물로 주었을 것이라고 추측되는(앞쪽에 짧은 기록 확인) 내용을 보고 처형에게 허락을 얻은 뒤 집으로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아주 여유롭게, 틈틈이 읽으며 작품을 즐겼습니다. 몇 개월은 걸린 것 같습니다. 얼마나 게으르게 읽었는지 ㅎㅎㅎ




이 이야기는 마치 추리소설 같은 느낌도 줍니다. 또한 셜록홈스 이야기처럼 누군가 이 이야기를 파헤치며 설명해 주는 서술방식이라 좀 더 실제 같은 느낌을 더합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는 이 이야기에서 제가 가장 중심적으로 마음에 남는 인물은 페르시안이었습니다.

간단하게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큰 오페라 하우스 건물 안에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훌륭한 공연이 이어지는 곳에서의 숨겨진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페라 하우스에서 작은 역할에 불과했던 한 여인이 엄청난 노래 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주인공이 되는데 주인공을 만들어 준 것은 다름 아닌 오페라 하우스의 모든 사람들의 입에 소문으로만 오르내리는 유령! 본 적도 없고 증거도 없지만 목소리와 신기한 현상들로 사람들을 홀리는 유령이라는 존재가 오페라 하우스의 모든 이들을 손안에 가지고 놀 듯 다루는 유령의 이야기. 그리고 그 주인공 여인을 아주 오래전부터 사랑했던 라울 자작! 3명의 주인공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집착, 그리고 행복을 찾는 이야기입니다.

음악의 천사라는 존재를 믿는 주인공 여인은 어느 날 들려온 벽 너머의 목소리가 음악의 천사라고 믿으며 그에게 노래를 배우고 그의 도움으로 주인공 자리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하지만 사랑은 라울과 하게 됩니다. 어렸을 적부터 서로 흠모했던 사이였습니다. 음악의 천사는 라울을 질투하며 주인공 여인 크리스틴에게 집착하게 됩니다. 이 음악의 천사가 바로 오페라 하우스의 유령입니다. 유령은 오페라 하우스 전체를 설계하고 만들었으며 이 모든 공간을 자신의 무대로 여기며 신처럼 모든 곳을 지배합니다. 하지만 외모가 괴물과 같은 존재라 마음은 아주 허전하고 허망한 불쌍한 사람입니다. 옮긴이의 설명에 따르면 미녀와 야수 같은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었을 법한, 그런 진부함도 있을 수 있겠지만 로맨틱과 스릴러가 공존하는 영화가 재미있듯 이 소설도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워낙 유명한 이야기라 결론도 간략히 설명하자면 크리스틴의 입맞춤으로 인해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크리스틴의 사랑을 응원하게 됩니다.

절정으로 치달을 때 라울과 함께 크리스틴을 구하기 위해 등장한 인물이 페르시안 다로가 인데 유령과 사이가 뭔가 막역하고 이 오페라 하우스의 구조를 유령만큼 잘 알고 있었으며 라울의 무기력한 모습에 대비되어 이야기 후반을 지배한 느낌이 들어 소설을 읽은 후엔 페르시안만 머릿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제가 읽은 이 소설은 영작을 기본으로 번역된 것이라 원본 프랑스어 판에 비해 묘사가 좀 줄고 사건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읽을 때 술술 읽히며 이야기에 쉽게 몰입되는 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물론 개인적인 착각일 수도 있지만요)




뮤지컬도 참 좋았지만 소설도 너무 좋았습니다. 각 작품이 각각의 매력으로 충분히 따로 즐길만한 요소가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둘 중 어느 것을 먼저 시작하셔도 추천하고 싶은 훌륭한 이야기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니 4대 뮤지컬 이야기도 있고 지금까지 사랑받는 소설이기도 한 것이겠죠!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뮤지컬을 보시고, 조용하게 있는 것을 좋아하신다면 소설을 읽으시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에서 다시 공연을 하게 된다면 당연히 또 한 번 보러 가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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