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겨드랑이 밑 옆구리 부분에 담이 붙었다.
그로 인해 기침을 하거나 재채기할 때 또 심호흡을 할 때 많이 불편했다. 정형외과에 가서 물리치료도 받고 처방약을 받아먹었지만 차도가 없었다. 병은 자랑하란 말이 있다. 수업시간에 내 증상을 말했더니 수강생 한 분이 담을 잘 보는 한의원이 있다며 소개해 준다. 수업 끝나자마자 그 한의원을 찾아갔다. 의사는 나의 통증 부위를 만져보더니 통증의 원인이 아픈 부위인 겨드랑이 밑에 있는 것이 아니고 목의 경직에 있다고 한다. 목의 근육이 기침하거나 호흡할 때 쓰는 겨드랑이 밑 근육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나쁜 자세로 인해 목의 근육이 경직되면 담이 올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나의 자세를 바로 잡아 주며 아픈 부위가 아닌 목의 근육을 풀어주니 금방 개선이 되었다. 너무 신기했다.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한다. 이처럼 다른 부위가 아픔을 유발할 수 있듯이 인간관계에서도 우리의 감정과 태도가 문제의 원인 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종종 인간관계에서의 오해나 갈등을 상대방의 문제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먼저 원인은 나에게 있음을 깨닫고 해결점을 찾으면 생각보다 쉽게 관계회복이 될 수 있다. 이는 마치 몸이 아플 때, 증상만을 치료하려 하고 근본적인 원인을 간과하는 것과 유사하지 않을까.
인간관계도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상처받은 마음을 감추고, 상대방을 비난하기보다는, 나의 마음을 이해하고 치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태도와 감정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 시작점을 나 자신으로 돌리는 것이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열쇠이다.
자신을 성찰하는 과정이야말로 갈등 해결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오늘 내가 한의사 선생님이 나의 통증의 원인을 환부가 아닌 다른 곳에서 찾는 것을 보며 우리의 신체 모두가 다른 부위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결국 우리 인간도 서로 연결된 존재일 것이다. 특히 가족이라면 더욱 그렇다. 서로서로 따뜻한 마음으로 보듬으며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