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도민 행복대학에서 강연을 마치고 집으로 향한다. 차창밖 산자락에 짙게 내려앉은 초록의 물결과 길가에 소박하게 핀 야생화들이 눈부시게 어우러졌다. 그 고요하고 단단한 생명의 풍경 앞에, 나는 저절로 고개를 숙이게 된다. 자연은 그저 거기 서 있기만 해도 경이롭다. 나도 자연처럼 있는 그대로 꾸밈없이 살고 있나 되돌아보며 오늘 강연 내용을 곱씹어 본다.
강연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한 청중께서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말이 고팠어요"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 한마디에 마음 깊이 보람을 느낀다. 요즘처럼 SNS에 좋은 강연이 넘쳐나는 시대에 직접 시간을 내어 나의 강연을 찾아주시고, 깊이 공감하며 호응해 주시는 분들을 보며, 강연자로서의 존재 이유와 감사함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오늘은 “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5,6,70년의 삶을 묵묵히 걸어오신 분들로 가득 찬 강연장은, 단지 지식을 나누는 공간이 아닌, 깊은 울림과 따뜻한 교감이 오가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자신을 사랑하고 싶다면, 오롯이 혼자의 힘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입해 보세요.”
이 한 문장이 이번 강연의 핵심이었다.
누군가의 인정을 기다리기보다는, 외부의 평가에 휘둘리기보다는, 스스로를 북돋고 응원하는 힘.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자신을 향해 걷는 걸음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걸어온 삶의 방식이며, 오늘 나누고 싶었던 가장 소중한 메시지이다.
100세 시대, AI 시대라는 낯선 물결 앞에서 많은 이들이 당황하고 있지만, 이 시기를 새로운 배움의 문으로 여겼으면 좋겠다. 아직도 많은 어른들이 키오스크 앞에서 망설이고, 앱으로 택시도 부르지 못해 거리에서 택시를 잡으려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그뿐인가, 디지털 금융도 이용하지 못해 많이 없어진 은행 창구를 찾아 헤매기도 하고 매표소가 없는 극장에서 표를 살 수 없어 돌아 나왔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다.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기를 놓치면 인공지능 사회에서 소외감을 느끼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나는 시대에 뒤처졌다.'는 인식이 자존감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번 강연에서도 그런 마음으로 이야기를 건넸고, 많은 분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해 주셨다. 그 반응은 내게 큰 위로였고, 다시 걸어갈 힘이 되었다.
“진정한 행복은 누구에게도,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 때 찾아온다.”
의존하지 않고, 기대하지 않으며, 스스로의 삶을 스스로 채워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유이고, 깊은 평온이라는 것을 이제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강연의 제목이기도 했던 “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는 이 문장은, 내가 오랫동안 가슴에 품고 살아온 니체의 말에서 비롯되었다. “네가 높이 올라가고 싶다면, 너의 다리를 사용하라.”
누군가의 어깨 위에 올라서기보다는, 내 두 다리로 천천히, 그러나 묵묵히 오르는 삶.
비록 고단했지만, 그래서 더욱 견고했고, 나는 그 길을 걸어온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살아내기 위해 애쓰던 삶 속에서 갈팡질팡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그 속에서도 마음을 가다듬어 고요한 마음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독서를 멈추지 않았고, 늘 배우고자 애썼다. 그 결과, 70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글을 쓰고, 강연을 하며, 배움을 전하는 삶을 살고 있다. 바쁘지만 즐거운 하루하루가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영천의 강연장에서 함께 웃고 고개를 끄덕이던 청중들과의 만남은 내게 또 하나의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았다. 내가 전한 이야기가 누군가의 마음속에 작은 불씨가 되었기를 바란다.
나 역시, 그 따뜻한 공감의 온기를 품고 또 한 걸음, 새로운 내일을 향해 나아가보려 한다.
https://suno.com/s/y6WwKRB5Y0j7Rzc4
이 노래는 이번 강연을 주제로 AI 가 2초만에 만들어준 노래입니다. 참 신기한 세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