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라는 것.
눈물을 머금은 눈을 감추려 머리 위에 걸쳐 놓았던 선글라스를 내려썼다.
그런데 이번에는 선글라스 밑으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지하철 안인데 주위 사람들이 볼까 봐 얼른 고개를 숙여 눈물을 닦는다.
친구가 보내준 동영상에서 나오는 노래가 나의 심금을 울린 것이다.
어디서 들어본 곡인 것 같았다.
'그 옛날 옥색 댕기 바람에 나부낄 때
봄나비 나래 위에 꿈을 실어 보았는데
나르는 낙엽 따라 어디론가 가버렸네
무심한 강물 위에 잔주름 여울지고
아쉬움에 돌아보는 여자의 길
언젠가 오랜 옛날 볼우물 예뻤을 때
뛰는 가슴 사랑으로 부푼 적도 있었는데
흐르는 세월 따라 어디론가 사라졌네
무심한 강바람에 흰머리 나부끼고
아쉬움에 돌아보는 여자의 길'
제목이 궁금해 노래의 마지막에 나오는 ‘여자의 길’로 검색해보았다. 오래전에 TV 연속극 ‘여로’의 주제곡이었다. 동영상을 한 번 더 반복해서 들었다. 가사가 온전히 나의 가슴에 새겨지며 저절로 눈물이 흐른다. 오래전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 가 부른 노래를 요즘 인기 있는 뮤지컬 배우 민우혁이 불후의 명곡에서 편곡해 부른 것이다.
"아이고 우리 엄마도 이제 많이 늙었네 “
라고 읊조리며 시작한 노래는 많은 청중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하기에 충분했다. 나 역시 그 영상을 보고 눈물이 흐른 것이다. 유행가 한 자락으로도 이렇게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예술인 것이다.
다음 주에는 이 감정을 우리 수필 교실 학생들과 나누고 싶어 진다. 연세가 지긋하신 학생들이니 모두 이 가사에 공감하며 눈 깜짝할 사이에 훌쩍 지나가버린 젊은 날을 아쉬워하며 회상하게 될 것이다.
나는 이 교실에서 예술을 이해하는 사람들과 문학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삶의 맛을 느끼며 원숙하게 나이 들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