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너를 부르는 시간> 暗恋橘生淮南
넷플릭스. 중국 드라마 리뷰.
프로그램 특징 : 설렘주의, 로맨스 (넷플릭스 정보 참고)
남 주인공 성화이난을 오래 짝사랑한 여 주인공 뤄즈의 이야기다. 현재는 대학생이고,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해서 시점이 계속 바뀐다. 중국 학교생활의 이모저모를 볼 수 있다. 학생식당에서 밥 먹는 모습이 자주 나오는데 볼 때마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식당에 메뉴가 많아서 그때그때 골라먹는 재미가 있었다.
두 주인공뿐만 아니라 다른 등장인물도 많이 나온다. 둘 사이를 훼방 놓는 친구, 지지해주는 사람, 여 주인공 뤄즈를 짝사랑하는 또 다른 친구도 나온다. 개인적으로 남 주인공의 친구인 밍루이가 성화이난 보다 더 내 스타일이었다. 잘난 사람은 아니지만 유쾌하고, 정이 많고, 귀엽다. 뤄즈가 내 동생이었으면 얼른 정신 차리고, 밍루이 만나라고 했을 것이다.
성화이난 : 난 사람과 사람은 깊은 대화를 나누다 보면 결국 마음이 통한다고 생각해.
뤄즈 : 난 마음이 통한다는 말은 안 믿어. 아무도 진정으로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순 없어. 마음이 통한다는 말은 오히려 인간관계에 대해 비현실적인 환상을 심어 주기도 해. 보통 사람은 현명하지 못해서 자신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다른 사람이 알아주길 바라니까. 사실 설명하지 않는 편이 더 나은 일도 많은데
성화이난 : 마음이 통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 아니야. 보통 사람이라면 못 하겠지만 난 보통사람이 아니거든.
(8화 후퉁에서 데이트 중)
성화이난은 뤄즈의 마음을 계속 아프게 한다. 데이트도 하고 잘 지내길래 드디어 사귀는가 보다 했더니, 전 여자 친구에게 휘둘리고 뤄즈를 의심한다. 잘난 척도 심하고 나쁜 놈이다.
비록 아빠는 이 세상에 없지만 네가 있고 널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마 삶은 가치 있다고 생각해. 뤄즈 네 인생은 네 거야. 엄마 걱정 많이 하는 거 알아. 엄마 걱정 말고 너부터 잘 챙겨.
(10화 마음고생하는 뤄즈와 의 통화)
드라마니까... 결국 뤄즈와 성화이난은 커플이 된다. 밍루이의 사랑은 끝났다. 후반부에 두 주인공 집안의 악연이 밝혀지고 둘은 멀어진다. 그 틈에 밍루이가 다시 뤄즈에게 다가가지만 뤄즈는 받아주지 않는다.
어느 날 아침, 네가 7시 버스를 타려고 서둘러 정류장으로 달려갔는데 버스가 이미 떠난 거야. 그래서 넌 아주 자연스럽게 7시 반 버스를 탔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7시 반 버스 기사는 모르겠지. 사실 네가 타고 싶었던 건 7시 버스였고 네가 7시 버스를 타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버스는 운행 시간표가 있어 기차나 비행기도 그렇지. 하지만 감정에는 시간표가 없어. 놓치면 그걸로 끝이야.
남녀 사이에 순수한 친구는 존재하지 않아. 오늘부터 모르는 사람으로 지내자.
(16화 밍루이가 르칭에게 하는 말)
어떤 말들은 굳이 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세상의 사랑엔 총량이 정해져 있어서 누군가 사랑을 얻으면 누군가는 사랑을 잃는다. 난 누군가를 동정할 자격이 없다.
(18화 뤄즈가 밍루이를 보면서 식당에서 혼잣말)
마지막화에 성화이난은 부모님의 잘못을 사죄하고, 뤄즈는 엄마를 대신해 사과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뤄즈에게 "왜 두 집안 사이의 일을 알면서도 나와 사귄 거야?"라고 묻는다. 뤄즈는 "사랑해서(就是因为我爱你)"라고 답한다. 마지막까지 뤄즈는 운다. 다행히 성화이난이 미국으로 가지 않고 돌아왔다. 시간이 흘러 2009년 가을에 둘은 결혼한 것 같다. 뤄즈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환하게 웃으면서 과거의 자신에게 이야기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落枳爱盛淮南,谁也不知道。뤄즈가 성화이난을 사랑하는 것은 아무도 모른다.
盛淮南爱落枳,全世界都知道。성화이난이 뤄즈를 사랑하는 것은 온 세상이 다 안다.
뤄즈의 짝사랑은 공감이 안됐지만 밍루이의 사랑은 응원하고 싶었다. 더 현실적이고 진심이 느껴졌다. 그런 밍루이에게 뤄즈보다 예쁜 여자 친구가 생겼다. 두 주인공이 결혼한 것보다 기분 좋았다.
드라마 보는 내내 중국에서 공부할 때 생각이 많이 났다. 괜히 옛 사진들도 찾아보고 추억여행 다녀왔다. 요즘은 캠퍼스 커플로 사귀다가 결혼해서 아기 사진 올리는 중국 친구들이 많다. 시간이 참 빠르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