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는 할 만하다
짱아가 태어난 지 200일이 되는 날이다.
100일 때까지는 매일 사진을 찍어줬는데 요즘은 카메라를 잘 들지 않게 된다.
100일 기념으로 사진을 인화해서 앨범을 만들어줬는데 이번에는 300일까지 기다렸다가 퉁칠까 한다.
대신 200일 기념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이제 분유를 타고, 기저귀를 가는 것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유식을 시작하고 점점 독해지는 똥냄새는 참을 수 없다.
우리 짱아는 거의 10kg에 육박하는 몸무게를 가진 아들이다.
37주 6일. 조금 일찍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났다.
3.03kg. 작고 가벼운 아기가 이렇게 빨리 커지다니!
모유가 안도는 빈 젖을 세차게 물 때부터 알아봤다.
먹성이 대단하다. 벌써 하루 세끼. 200ml 이상의 이유식을 먹는다.
잘 먹지만 아빠를 닮아 당근은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많이 먹는 것 같아 걱정이 됐다.
고민 끝에 소아과에 다녀왔다.
의사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먹는 양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대로 쑥쑥 컸으면 좋겠다. 180cm가 넘었으면 좋겠다.
이유식을 막 시작했을 때는 아기를 재우고 자정까지 부엌에 있었다.
시간 여유가 생기면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여야 좋은지 공부했다.
피곤하고 지쳤다. 시판 이유식을 사먹이고 싶은 마음이 올라왔다.
편하게 하자!
챗gpt에 이런 재료가 있으니 레시피 좀 만들어 줘! 하면 뚝딱 나온다. 세상 참 편해졌다.
허리가 끊어질 것 같고, 손목이 욱신대지만
아기가 한번 웃어주면 도파민이 뿜뿜 나온다. 힘을 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