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중일기]
안녕?
나는 2025년을 살아내고 있는 너야.
만약 2035년, 너가 이 글을 다시 읽는다면
우선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기특하다.
잘했다.
장하다.
고생 많았다.
쉽지 않았던 삶,
고단했던 외로운 길을
무탈하게 잘 걸어왔구나.
산은 여전히 다니고 있을까?
살림살이는 좀 나아졌니?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책 출간, 베스트셀러는 되었겠지?
됐다고 말해줘. 제발 ㅋㅋ
보디빌딩 비키니 대회도 한 번쯤 나가봤을까?
지금 너의 모습으로는 운동과 담쌓은 지 오래지만,
기억나? 한때 그 무대도 꿈꿨잖아.
이렇게 타인의 시선으로 너에게 말하고 있으니
참 감회가 새롭다.
그토록 원했던 내 집,
좋은 아파트에 살고 있길 바라.
죽기 전에 좋은 집에서 살아보고 떠나는 게
내 오랜 바람이거든.
어릴 적
가겟방 한 칸에서 살아남던 시절을 기억해.
얼마나 추웠고,
얼마나 숨 막혔고,
얼마나 눈물 났는지.
지금 당장은 모든 게 막막해 보여도,
2035년은 고작 51살일 뿐이야.
반백년.
하지만 아직 반이나 남은 인생.
인생은 목적지가 아니라, 긴 여정이니까
길 위에 있을 너를 믿어.
너는 살아남았고,
기록했고,
성찰했고,
여기까지 왔다.
그러니 지금도 멈추지 말고
한 걸음 더.
한 장 더.
한 번 더.
망설이지 마.
지금 이 순간이
앞으로의 나를 만든다는 걸
우린 잘 알고 있으니까.
많은 걸 하고 싶어 하던 너.
그동안 미뤄둔 것들,
하나씩 이뤄가고 있기를.
책도 많이 읽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밥도 잘 챙겨 먹고,
약은 줄었기를 바라지만… 그건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지?
울고 싶을 땐 울고,
웃고 싶을 땐 웃을 수 있는
단단하고 따뜻한 어른이 되어 있길.
더는 억압하지 말고,
불필요한 죄책감에 매이지 말고,
자유롭고, 살아 있기를.
From. 2025년의 내가
2035년의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