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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맘쓴이 Oct 03. 2022

그때는 위로가 참 쉬웠다.

위로를 미루지 말자.


어렸을 때는 위로가 참 쉬웠다.

그래?

진짜?

정말 힘들었겠다.


이 세 마디면 다 되는 건 줄 알았으니까.


그런데 나이가 들고 정작 내가 위로받아야  순간들이 생기면서 되레 누구를 위로한다는 일이  어렵고, 함부로 감히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의 위로가  이상 위로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후에는 남들과 더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나는 그렇게 점점 더 무심한 인간이 되어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름대로 마음의 공간이 생기면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다지 위로가  되는 위로마저  점점 그리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빈말이든 진심이든, 그들이 했던 말은 무의식 중에 내 가슴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고, 그들 또한 위로가 되지 않을 줄 알면서도 용기 내어 건네었던 말이었음을 나중에서야 깨달았다.


어찌 보면 그동안 위로에 관한 나의 짧은 생각이 나만의 착각이자, 지나친 자만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로는 위로가 되든  되든, 위로하고픈  마음 자체가 중요한 것이고 그것을 위안 삼을지는 온전히 위로받는 이들의 몫이라는 것도 알았다.


말은 쉽게 증발되기도 하지만, 때론 누군가에게 묵직하게 자리 잡을 때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가  이상 위로를 귀찮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엄연히 말하면 위로는 후불제인 경우가 더 많다. 안 그래도 마음의 여유가 없는 이들에게는 위로가 위로로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처럼 먼 훗날 고마운 이들의 말 한마디가 다시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 그렇게 위로는 더 이상 우리가 판단할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아직까지 우리 곁에 위로하고, 위로받고 싶어 하는 이들이 있다는  참으로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우리 모두 위로하기를 주저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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