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홀리데이, 영어가 늘까요?

그렇게 안 늘어요.

by 슈나

영어가 목적이라면 학생비자로 그냥 유학을 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워킹홀리데이로는 첫째도 경험! 둘째도 경험! 셋째도 경험!!


케언즈에 도착한 다음날부터 12주간 어학원을 다녔습니다. 원래는 케임브리지 코스를 듣고싶었는데 기간이 안맞아서 그냥 바로 시작하는 제너럴코스를 들어버렸네요. 아이엘츠나 테솔도 아니고 별 도움도 안된다는 General English...말그대로 저에겐 별 필요없는 그냥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나 배우는 쉬운 코스 입니다.


이것을 들을 바에야 그냥 한국에서 영어학원을 다니지 굳이 여기까지 와서....!라고 생각했으나!!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왜 공부에 열정이 없나요...-_-

게다가 목적은 당연히 단지 인!맥!


'워킹' 홀리데이 인 만큼, 학원에서 좀 놀면서 적응하다가 친구들 사귀고 그 친구들에서 알바자리를 물려받겠다는 심산이었고, 따라서 워홀 초기에 어학원 다니는 건 정말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당연히 Advanced 반에 배정을 받고(영문과 전공에 어학원에서 일했으며 영국 자원봉사도 다녀왔고 게다가 여긴 작은 케언즈...그렇게 세분화된 반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Advanced 반에 못들어간다면 부끄럽기 짝이 없는지라 사실 조금 쫄았네요 ㅎㅎㅎ), 처음 2주 정도는 별로 재미도 없고 혼자 다니니 심심했는데 점점 친구들을 사귀며 학원이 너무너무 재밌는거있죠!


항상 영어를 사용해야 하다보니 안 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쑥쑥 실력이 향상되지는 않습니다. 그저 감을 잃지 않는 정도랄까요. 물론 그 날 배운 내용을 집에가서 싹 복습하고 스스로 영어 방송 찾아보고 하면 당연히 늘겠지만, 저는 열심히 공부를 하는 편이 아닙니다. 항상 목숨 걸고 잘해보고 싶지만 이놈의 목숨은 웬만하면 안걸리니..


그리고 어느정도 말이 통하는 수준에서는 눈에 보이는 향상을 기대하면 무리무리 입니다!


이미 자기가 쓰는 말이 있기 때문에 표현하는데도 한계가 있고, 어려운 말은 쉽게 바꿔 소통하기때문에 새로운 단어를 배워도 잘 안써지고...알바를 하면 영어가 늘 것 같지만 그것도 착각입니다.


케언즈에서 세달 가까이 터키 레스토랑에서 알바를 했었는데, 이게 참 다국적 가게인지라, 사장은 인도인, 주방분들도 인도인,매니저는 터키인, 알바생은 독일인 두 명과 인도인 그리고 한국인인 저, 그리고 손님은 거의 현지인 아니면 관광객들. 그러다보니 당연히 영어밖에 쓸 수 없는 환경이었어요. 새로운 단어도 배우고 손님들 말을 알아들어야 하니까 처음엔 공부도 하게되고 뭔가 향상이 되는 것 같았으나! 그러다 익숙해지면 뭐...손님들과 노는 것이 아니다 보니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항상 같은말만 쓰게 됩니다. 늘지 않아도 줄지 않는다는데 의의를 두어야 합니다.


언어는 그 나라에서 문화와 함께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명이라서, 그동안 필리핀+호주 연계연수를 달갑지 않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독해나 듣기는 그래도 어느정도 해볼만 하지만 말하고 쓰는게 자연스럽지 않은 수준이라면 필리핀 연수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네요. 같이 지내던 친구도 그런 케이스였는데, 필리핀 연수로 말하는데 자신감도 생기고 영어로 의사소통하는게 자연스럽게 익숙해졌다고 하니 효과가 없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 자신은 늘 "가면 무조건 다 돼!" 하는 사람이지만

기초영어가 부족하다면 무조건 가서 부딪혀보느니 좀 더 준비하고 오는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영어도 못하는데 덜컥 알바자리가 운좋게 걸리는 사람도 더러 있으나, 아무리 한국인이 많다고 해도 여기는 호주이고 사용 언어는 영어입니다.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이 한국말도 못하며 일자리를 찾는다고 하면 당연히 대화 할 필요가 없는 단순 노무직에 종사하듯이, 그리고 불합리한 일이 있어도 말 한마디 못하고 억울하게 당하고만 있는 것은 슬프지만 현실이죠.


그러니까 자기의 목소리를 내려면 적어도 의사소통 정도의 대화수준은 가지고 오는게 낫고,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온 거라면 다들 이야기하듯 두마리 토끼 잡을 생각은 일찌감치 포기하는것이 낫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그래도 자신만은 가능할거라 믿겠지만! 그건! 착각입니다! ㅎㅎㅎ).


물론 외국인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다보니 자의든 타의든 공용어인 영어로 의사소통을 해야해서 익숙해지긴 합니다. 뭘 하나 하려고 해도 영어를 써야하고 읽어야 하니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생활영어에 강해지니까, 한국에 있는것보다는 낫겠지........라고 스스로 위안하실 순 있어요.


제 호주 1년 체류 목적은 영어도 아니고, 돈도 아니고, 그냥 호주에서 한번 살아보는 것이었습니다.

남은 여생을 살 나라를 찾는 중이기 때문에, 젊을 때 받을 수 있는 비자로 자유롭게 지내다 가는게 전부랄까요.

거창한 목적을 가지고 시작하면 처음부터 초조하고 전부 망치는 수가 있습니다.


영어공부가 목적이라면 유학을 가고

돈이 목적이라면 영어를 버리고

그리고

워킹홀리데이로 가려면 여행과 사람, 그리고 경험을 최우선으로 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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