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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나 Dec 26. 2021

행복은 남의 나라에...

외국에 살 때 행복을 크게 느끼는 이유

매번 생각하는건데, 


해외 생활을 할 때 1-2년차 까지는 모든게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언어는 물론이고, 

내 몸에 익어 자연스러워질 때 까지는 

먹고 자는 기본적인 생활까지도 과업이다. 


불편하다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확실히 한국보다 덜 편하고,

내 나라에서는 온라인만으로도 금방 해결될 관공서 문제도 외국인 신분으로는 뭐 하나 쉬운 게 없다.


그래서인지

해외에서는 

단순한 일에서도 행복을 쉽게 느낀다.


한국이었다면 일도 아니었을 간단한 문제조차 해결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보니 

그 과업을 달성했을 때 성취감이 상당히 높아진다. 

이 어려운 것을 내가 결국 해냈다는 뿌듯한 기분이 

만족감으로 이어져 행복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트램 방향이 익숙해져서 구글맵 없이도 환승을 자유자재로 하게 되었을 때,

어색해서 계속 주저하다가 영어 대신 현지어로 인사를 건네는 것을 드디어 성공했을 때, 

입맛에 맞고 가격도 적당한 생수 브랜드를 찾아냈을때조차 

엄청 뿌듯해하며 이것을 '행복'이라 부르고 었었다.. 


결국

행복은 

남의 나라가 아니라

내 안에 있었지만 

한국에 다시 돌아가면 

그 마음가짐을 홀랑 잊어버리는 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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