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부산에서 지역본부 근무한지가 8개월이 지나갔다. 작년 12월에 부산 발령이 나서 작은 오피스텔에서 생활을 하는데, 대리점을 다니는 일이다 보니 운전이 많았고,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힘든지 몸무게도 5kg이 줄었다. 평소 면음식, 특히 라면을 좋아해서 집에 있을때는 간혹 일주일에 몇번을 면음식을 먹기도 했는데,
타지 생활에서는 혼자 의식주를 다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밀가루 음식을 먹지 않기로 했다.
대리점을 다니다보니, 대리점대표, 영업직원과의 술자리도 많기 때문에 술을 평소에 즐겨하지 않는 나로서는
체력관리가 반드시 필요했다.
평소 운동은 근력운동 위주로 했던 나였기에, 운동 패턴을 지금의 상황을 좀 타개하는 방향으로 바꿔보자는 의미에서 유산소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다행히 오피스텔에 월 1만원을 내면 자그마한 피트니스를 사용할 수가 있었고, 피트니스에는 런닝머신과 몇가지의 근력운동을 할 수 있는 기구들이 있었다.
처음에는 달리기를 안해봐서 그런지 1KM를 뛰기가 어려워서, 2분뛰고 1분 걷고 하는 거창한 표현이지만 인터벌 트레이닝을 했었다.
차츰 뛰다보니 10분, 20분이 되었고, 목표로 했던 3KM를 뛰게 되었다.
군대 체력측정도 아니고, 뛰는 시간과는 상관없이 무조건 3KM를 뛰자라는게 목표였다. 일주일에 많게는 3번 적게는 무조건 1번 이상은 3KM를 뛰기 시작했고,
다이소에서 줄넘기를 사서 런닝 이후 줄넘기를 했다. 줄넘기를 하니 고등학교때 50~60개씩 했던 2단뛰기가 욕심이 나서 2단뛰기를 하였는데, 정말 10개도 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서 3KM를 뛰고 난 이후에도 2단 뛰기가 몇십회씩 되기 시작했고,
뭔가 목표 지향적으로 한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마음의 짐도 없어서 좋았다.
6월에 실시했던 건강검진때, 체중도 줄었지만 오래동안 나의 동반자였던 지방간이 사라졌다.
밀가루 음식을 줄인것도 원인이 있었겠지만, 유산소 운동이 큰 힘이 되었던 것 같다.
사실 나는 무작정 뛰는 운동을 별로 않좋아해서, 오래달리기를 가장 싫어했는데, 지금도 사실 컨디션이 좋아서 더 뛸 수 있는 날에도 3KM이상은 뛰지 않는다.
요즘 다니다 보면 러너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도 관련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영상도 많이 올린다.
나도 마라톤 코스 까지는 아니더라도, 운동량을 늘려서 10KM까지는 뛰고 싶기는 하다.
현역 장교 시절, 상무대 교육시 일주일에 몇번은 10KM 구보를 하였는데, 그때는 동기들이 있어서 무료하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50이 다가오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마라톤 코스도 나가보고 싶다.
누군가 이야기를 한것이, 모든 것들은 도어락을 열고 나면 시작이 된다라고 했는데,
운동화를 신고 문밖을 나가게 되면 뭔가는 하고 들어오기 때문에 몇 발자국만 걸으면 운동은 시작할 수 있다.
5KM, 10KM. 목표를 가지고 하는건 아니지만 코스 도전을 해보는것도 나름 의미 있는 것들인 것 같다.
버킷리스트 정도는 아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