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장 이야기가 현실이다.
"야, 하본부, 이번에 내가 왜 좌천이 되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
이번에 인사이동에 의해서 공장 관리 팀장으로 이동하는 타 지역본부 본부장이 인사명령서가 공지된 이후 나에게 전화하면서 이야기 한 내용이다.
나보다 10년정도 선배인데, 나는 자책하지 마시라고 했고, 인사가 앞으로도 계속 있기 때문에 누구든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니 너무 상심하지 마시고 건강 잘 챙기시라고 답변을 해드렸다.
이 선배 본부장은 정년이 약 3년 남짓 남은 분이다.
요즘 드라마 "김부장 이야기"를 가끔 보고 있는데, 베스트셀러 작품의 원작을 토대로 만든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현실감이 있었다.
지난주 금요일 인사명령이 있었다.
일부 직책장들이 이번 인사를 통해 스테프로 발령나서 흔히 이야기하는 "좌천"이 되었다.
반대로, 이번 인사를 통해 기회를 얻은 후배들이 직책장이 되었다.
대표이사 변경 이후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것은 짐작은 하고 있었고 회사내 소문이 돌고 있었다.
지금까지 대표이사 변경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조직변경 및 인사이동이 있어왔다. 그래서 이번에는 언제쯤 하게 될까라는 많은 직원들이 궁금해 하고 있었다.
직책장이 아닐때는 사장이 바뀌든 말든 크게 관심이 없었고, 나는 나의 진급이외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체감이 다른게 나도 나름 중간관리자 이상의 관리자이기때문에,
조직변경과 인사이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판매 회사이다보니 실적이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인데, 대표이사가 바뀐이후 내가 있는 지역본부 실적이 크게 나아지지 않아, 인사가 있으면 지역 판매본부장중에서는 내가 1번으로 바뀔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었는데,
인사가 늦어지고, 우리 본부 실적도 점점 제자리를 찾아가서 이번 인사에서는 다행히(?) 나는 이동이 없었다.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대표이사가 외부 인사이기 때문에 인사가 지속적으로 있을 거라는 의견이 대다수이고, 또 주요 직책장들은 외부에서 스카웃 한다는 소문도 들렸다.
입사할때 영업부서로 입사해서, 16년동안 영업부서 생활을 하고, 본사 팀장을 3년을 하고
작년 12월부터 지역본부로 내려와 약 1년간 근무를 하고 있다.
영업부서에서 팀장을 맡고 나서부터는 개인적 휴가를 낸 적이 거의 없었고, 오히려 휴일에도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가족과 보낸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었고, 개인적인 여가를 보낼 여유를 가져본지가 오래다.
그래서, 나는 직책장에서 물러나는날이 언제가는 올 것인데, 그때는 휴가도 내가면서 내시간을 쓸 수 있어서 나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언제가는 반드시 올 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요즘 흔히 MG라고 불리는 젊은 세대들은 직책장을 맡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한다.
선배들한테 많이 들었지만, 직책장 이상 또는 임원이상 가려면 일은 기본이고, 사내정치에 능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주변에서는 나보고 "색깔이 없다"라는 이야기를 종종 하는데, 사내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어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같고, 실제적으로 누군가를 집중 추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항상 생각해왔다.
예전 임원이 한 이야기가 떠오른다. 조직생활은 "운칠기삼"이 아니라, "운구기일"이다.
그만큼 잘 풀리다가도 한번에 꺾여서 떨어져나간 분도 있고, 정말 안풀리다가도 단 한번에 풀려버린 선배들의 케이스를 나는 20년이 넘는 회사생활 중에 많이 봐왔다.
그래서, 나는 항상 다짐한다.
이번 인사가 끝이 아니지만, 스스로도 승진을 위한 욕망을 자제하고 지금 내가 가진 직책과 직급에 맞게끔 열심히만 하자라는 생각만 하기로.
친한 동료중에는 대표이사 또는 임원이상이 되는 것을 목표로, 이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몸을 갈아가며 일을 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이 자리에 올라온것 만이라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만족하고 오늘의 행복을 느끼며 살려고 노력하고 또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