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장급 장군 인사가 있었다.
나는 기갑병과 소위로 임관해서, 28개월동안 전차부대에서 소대장 생활을 마치고 전역을 했다.
그때 작전장교로 근무했던, 군 선배의 말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작은 것에 감사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된다는 그 선배의 말, 항상 이 직업에 감사하고, 비싸지는 않지만, 자기 소유의 차를 장만했을때의 행복, 결혼과 가족이 생겼던 행복 등 전역을 하는 나와 내 동기에게 조그마한 것의 감사하고 행복해야 한다는 말을 해주고 우리의 앞날을 축복 해줬다.
내가 군생활 할때까지만 해도, 강한 리더가 군에서는 인정받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그 작전장교 선배님은 항상 후배들에게, 병사들에게 부드럽게 대해주는 분이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갖춘 덕장이었다.
우리나라 육군은 보병출신 장교가 장군 승진이 굉장히 유리하게 되어 있다.
기갑 출신은 장군진급도 어렵지만, 중장, 대장까지 진급하는것은 거의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어렵다.
작전장교 선배가 준장진급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내가 진급한 것 같이 너무나 기뻐서 SNS를 통해서 축하의 메세지를 남겼고, 답변도 주셨다.
그 선배에게는 항상 "최초"라는 단어가 따라 다녔다. 창립부대 부대장 등, 최초 학군 출신 사단장 등을 역임하게 되었다.
육군 소장까지 진급을 하면 통상적으로 보병 또는 포병 출신이 아니면 사실상 전역을 준비하는게 통상적인 분위기였다.
선배님도 역시 우리가 흔히들 이야기하는 진급하기 어려운 한직에 보직됨에 따라, 본인께서도 아마 마음의 준비를 하셨을게다, 물론 육군 소장까지 진급한것도 굉장한 영광이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동기생들이 중장 또는 대장 진급이 되었기때문에 사실상 전역을 기다리는 상황이었으나,
이번 11월 중장 진급자 발표 이후 출장중인 나에게 예전 같은부대에서 인사장교를 했던 동기에게 전화와서,
" 작전과장님 중장 진급 하셨다"
"진짜??" 너무나 기뻤다.
정말 끝날때까지 끝난것이 아니었다. 바로 SNS를 통해서 진급 축하 메세지를 보냈는데,
"모두 주변에서 생각해주고 도와준 덕분"이라는 답변이 왔다.
회사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나는 경험을 했다. CEO가 바뀌어서 보직해임 되거나 아니면 흔히 "좌천"된 선배들이 주변에서의 좋은 평가와 리더쉽으로 다시 재발탁 되는 경우다.
그 선배들을 보면서, 주변 동료들은 끝날때까지 끝난것이 아니다 라는 말을 하곤 한다.
그 선배님의 가장 큰 장점은 부드러움과 유연성을 갖추고, 세대변화로 적응이 필요한 군대 문화에 자신도 변화를 같이 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부드러운 덕장 스타일로 앞으로, 보직된 자리에서 군의 발전과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그런 참된 군인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램이며,
선배님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