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이라는 단어의 무게와 현실
"권한과 책임"
회사생활을 하면서 정말 많이 들은 단어이며, 특히 관리자들에게는 너무 많이 듣게되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군 간부생활을 비롯하여 약 25년 조직생활을 해본 나의 경험으로는,
현실의 대부분의 상사들은 권한만 행사하지, 책임을 지는 사람은 거의 못 본것 같다.
드라마에서만 가능한 일이고, 실제 현실은 자기방어적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요즘 드라마 "김부장 이야기"를 보면 공장으로 좌천된 김부장에게 본사로 갈 수 있는 기회가 20여명의 명예퇴직 명단을 제출하는 것이 었는데, 결국 김부장은 제출하지 않고, 자신의 희망퇴직을 선택한다.
퇴직하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아내가 그동안 수고했다라는 말을 하게 된다.
드라마에서는 픽션이 가미되고, 드라마틱한 과정들을 위한 감동적인 요소가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공장 직원들에게는 영웅으로 묘사되지만, 과연 현실에서도 드라마처럼 결단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현재 사회는 과거와는 다르게 정규직을 함부로 퇴직시킬수는 없다.
직책장들 이상 관리자들에도 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고, 정말 그들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영업부서 직책장부터 오랜 관리자로 생활한 나는, 본부장 이상 책임자들에게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듣곤 했다.
하지만, 정작 책임질 상황이 오게 되면 책임지는 사람은 못봤다.
승진하면 할 수록 피라미드 형태가 되는 회사 조직내에서 임원이상 자리까지 간다는 것은 실력도 중요하겠지만, 지금까지 어떤 일을 하면서 책임지는 일을 발생시키지 않았다는 방증도 되는 것이다.
그런데, 무조건 직책장들이 책임을 져야 하는걸까? 명예롭게 책임을 지는 것이 맞는 걸까?
앞서 서술했지만, 그들도 책임져야할 가족들이 있다.
우연치않게, 의도적이지 않게, 일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고, 관리자로서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문제는 언제든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영진을 비롯한 관리자들은 "내가 책임진다"라는 말을 남발하기 보다는 상황에 맞도록 대처하는 방안을 찾아보고 서로 공유하고 문제점을 진단해서 최대한 해결의 초점을 두고 일을 처리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
약 25년 회사 및 군생활을 통해 배운것은 몸담고 있는 조직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사람들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크게 책임질 일도 없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월급쟁이 이기 때문이다.
월급쟁이의 가장 큰 장점은 회사라는 울타리가 있어서 보호받을 의무 또한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사들이 뱉는 말 한마디는 나름 무게가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뭐든지 가벼이 발언해서는 안된다.
말과 행동이 다르기 때문에 동료들, 부하직원들과의 낮은 신뢰도가 형성되고,
그로 인해서 믿음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책임은 내가 진다" 이 말은 관리자로서, 조직의 책임자로서 당당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표현이기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실제 행동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나는 쓰지 않아야할 표현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말의 무게를 생각한다면 신중하게 발언하는 태도도 관리자로서 필요한 덕목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