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장이야기가 현실이다.

윗사람들은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한다.

by 하본부

"하본부장, 이번에 좀 나좀 도와줘야겠다."


바로 위 임원이 내게 부탁했던 말이다. 올해 4월 새로운 CEO가 취임하고, 판매부문 대표가 결정이 되지 않았을때, 그 임원은 대표이사 하마평에 계속 오르고 있었고, 본인도 욕심을 내고 있던 상황이다.


당시 목표달성을 새로운 CEO는 주문을 했고, 판매부문 대표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그 임원은 어떻게든 관철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판매부문 대표가 아직 현직에 있었고, 그 분이 그만두시는것은 결정되었지만 내부인원이 선발될 확률은 50% 였고, 목표달성을 하기에는 내수 시장이 너무 침체되어 어려운 상황이었다.


임원 주변에서는 어차피 현임 대표가 있는 상황이니, 목표달성을 해도 큰 의미가 없다는 조언뿐이었고,

그 임원은 자신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내게 부탁을 했던 것이다.


나는 다른 본부장들과 다르게 목표달성을 해보자고 말씀드렸고, 그렇게 그달에 목표달성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너무 무리하게 목표달성을 한 탓에, 그 피로도는 너무 컸다.

판매라는 것은 매달이 목표와 실적에 대한 압박이 있는 곳이다. 한달 목표를 했다고 그 다음달 쉬어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알면서도, 너무 애타게 부탁했던 임원분에 뜻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무리한 실적달성으로 인해 다음달부터 힘든 시기가 찾아왔다.


이후 본부 중 최저 실적을 하게 되었고, 나는 흔히 "사장에게 찍혔다"라는 소문이 돌면서 해임 1순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 임원은 나를 지켜주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그 임원도, 보직은 유지했지만 대표이사는 외부에서 선임되었다.


드라마 "김부장 이야기"를 보면, 백상무가 또 위험에 처해지자 김부장을 찾아와 부탁하게 된다. 결국 김부장이 자아를 찾아가면서 그 부탁을 수락하지 않는데, 백상무는 회사에 더 남아있기위해 본인이 보호하지 않아 퇴직했던 예전 후배에게 또 다시 말도 안되는 부탁을 하는것을 보며,

우리 직장생활과 매우 흡사한 우리들의 임원, 경영진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그 임원도 마찬가지,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생각만 하는 것이지, 정말 위험한 상황에 오게 되면 주변을 돌보지 않았던 것이다.


다행히(?) 판매대수가 매월 증가함에 따라, 나는 보직을 유지하게 되었지만,

그때 겪었던 아픔과 실망감은 내 뇌리에 계속 남아있다.


예전 대표께서 내게 "하팀장은 색깔이 없어서, 넌 회사 생활은 오래하겠다."

그 이야기의 의미를 한참동안 몰랐는데, 흔히 색깔이라는 것은 우리가 이야기는 "줄" 이었다.

나는 사내 정치에 따라서 움직이는것이 아니라, 내 위에 상사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서 대하려고 하고, 결정한것에 대해서는 따르려고 노력했다.


이래서, "명함이 현재의 내 위치"라는 말이 있듯이,

잘나가는 사람들도 현직에서 떠나게 되면 초라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경조사를 보면 바로 현실을 알 수 있다. 줄지어 찾아왔던 사람들이, 명함에 내이름이 빠질때 그 초라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다시말하면, 사람을 남기지 않고, 내 안위만을 생각하고 동료를 이용만하던 사람들의 퇴직한 이후의 모습은

안타까울 정도로 애처롭다.


나는 현재 나의 일에 최선을 다할뿐, 권력이나 명예욕은 없다.

어떻게하다가 직장인이 되었지만, 주변 아빠들 처럼, 아들 대학까지 짤리지 않고 열심히 다닐뿐이다.

내 가족과 내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살 뿐이고, 그것이 나를 지키는 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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