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주는 안정감
주말에는 우리집은 "우렁신랑"이 있네.
와이프가 나에게 하는 말이다.
주말에 특별한 일이 없을때면, 부산에서 집으로 상경한다.
평일 대리점이나 업체 방문이 많은 나는 운전을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비용이 들더라도 왠만하면 주말에 집을 갈때는 KTX나 비행기를 이용한다.
와이프는 비용도 들고 하니, 그냥 부산에 있으라고는 하지만, 가족이 주는 안정감이라는 것은 객지생활을 하는 나에게는 더 크게 다가온다.
평일에는 술자리, 운전, 실적에 대한 스트레스로 숙면을 취하기가 어려운게 사실이다.
대부분 직장인들도 나와 비슷할 것이라고 본다.
20대때 대학생활과 군 생활을 모두 겪는 대한민국의 남자들과 비슷한 삶은 살아온 나는,
사실 부산 발령을 받았을때는 20대때 객지생활을 경험으로 그리 어렵지 않을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달랐다. 곧 5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맞이한 나홀로 타지생활은 만만치가 않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모든것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와이프와 같이 있을때는 서로 도와가며 했던 집안일도 한사람의 몫이 되어버린 것이다.
식사, 빨래, 청소 등 모든것이 다 나의 몫이었다.
또한, 회사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나를 웃으면서 맞아주는 가족이 없고, 깜깜한 조그마한 오피스텔의 어둠이 나를 맞아주고 있었고,
그때의 공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평소 주말에는 나는 가족을 위해 아침부터 식사 준비를 하고, 평일에 내대신 주방을 책임진 와이프를 대신해서 왠만하면 모든것을 내가 다 하려고 했다.
흔히 이야기하는 아들의 학원 라이딩 부터, 아침식사 준비 등 내가 모든것을 해왔었다.
부산에 내려와서, 다시 집에 갈때는 마찬가지 주말에 집에서 했던 루틴처럼 나는 아침식사부터 준비하기 시작하고, 아들 학원 라이딩을 담당 했다.
이런 와이프가 나를 보고, 주말 "우렁신랑"이라고 불렀다.
부산에 온지 만 1년이 되었다. 이제 어느정도 적응을 했지만, 가족과 집이 주는 안정감은 나에게는 큰 안식처이며 휴식공간이다.
하지만, 나만 겪는 것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겪는 객지 생활이라,
나름 1년동안 "나홀로 집"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해왔다. 시민공원에서의 러닝, 연극도 보고, 사찰도 방문하는 등, 나름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평상시에 지쳐 있는 나를 돌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하고 있다.
객지생활이 언제 끝날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다시 시작할지는 모르지만,
혼자 있는 시간에도 나를 돌보고, 신체적, 정신적으로 잘 버티는 나를 위해서 오늘도, 또 내일도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