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
"이번역은 좌천, 좌천 역입니다. 내리실문은 00쪽 입니다."
24년 12월 지역본부 발령을 받아서, 부산에서 근무한지도 1년이 훌쩍 지나갔다.
판매회사에서 근무하다보니, 지금도 매월 실적으로 울고 웃고 하고 있다.
작년 4월 사장님이 바뀌시고,
5~6월 본부 실적이 매우 좋지 않아, 사장님과 회의시 우리 지역본부 발표 차례가 되면 사장님께서는,
"00본부는 그냥 넘어갑시다" 하셨다.
그때 들리는 소문에는, 우리지역 본부 실적 부진으로, 본부장인 내가 곧 교체될 거라는 이야기가 많이 돌았다.
바로 윗 임원께서도, "하본부 너 사장님한테 찍힌것 같다"라고 말씀을 하실 정도였다.
집에 갈때는 나는 비행기나 KTX를 주로 이용하는데,
KTX를 탈때는 부산역을 이용한다.
부산역으로 갈때 부산지하철을 주로 이용하는데, 그때 "좌천역"을 지나가는데,
그때 당시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있듯이,
한자 뜻과 의미가 모두 다른, 좌천역에 좌천이라는 단어만 들었는데, 내가 마치 좌천이 된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좌천이라는 말은 왼쪽으로 옮기다라는 뜻으로, 흔히 요직에서 한직으로 떨어지는것을 의미한다.
부산의 좌천(佐川)은 동래부지에 나오는 좌자천(佐自川)이라는 이름의 약칭이며, 좌자천은 가야산 및 감고개(甘嶺)에서 발하여 지금의 수정동 중앙을 흘러 부산진 동쪽을 거쳐 바다로 들어가는 작은 개천을 말한다.
나는 그 이후로 좌천되지 않고, 아직도 지역본부 책임자로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집에 가기 위해서 여전히 부산역을 갈때는 좌천역을 지나가는 지하철로 이동하기는 하지만,
지금은 좌천역을 지나치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사람 마음이 참 우습다.
사람이 생각하기에 따라서, 마음먹기에 따라서,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구나 라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내가봐도 한심했던 그런 잊고싶은 하나의 추억이 이렇게 탄생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