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대한 평가는 내가하는것이 아니다.

인사고과 결과를 가지고 그 사람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

by 하본부

회사가 3월 회계년도 마감이라, 직원들에 대한 인사고과가 있었다.

보통 우리회사는 A ~ D 까지가 있는데, 보통의 직원들은 B를 받는다.

그동안 A를 몇번 받기는 했지만, 나도 대다수 B를 받았었고, 서운하거나 마음의 동요는 없었다.

일단 내가 이부분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없고, 실제적으로 급여 또는 성과급의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번 평가결과, 내가 왜 A를 받았는지 나도 잘 모르지만, 어쨋든 오랜만에 A를 받게되었다.

우리회사는 삼성이나 SK와 같은 굴지의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등급간의 급여차이는 거의 많지 않다.

삼성같은 회사는 등급에 따라 성과급(인센티브)의 차이가 많다. 하지만 우리회사는 월로 따지면 1~2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간혹 어떤 동료들은 인사평가에 의한 개인별 등급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다.

예전 영업부서 팀장으로 근무할때 팀원이 인사평가 등급을 가지고 내게 항의성 발언을 한적이 있어서,

설득을 한적이 있다.

당연히 팀장은 잘하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평가점수를 높게 준다.

하지만, 인사고과에서 팀장이 직원의 1차평가는 내리지만, 최종평가는 임원이상 경영진이 한다.


그때 그 후배직원은 내게 "팀장님 저는 이번에 목표도 달성했는데, 왜 제가 B를 받아야 합니까?"

틀린이야기도 아니고, 맞는 이야기도 아니다. 그 해의 고과는 당연히 목표달성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목표달성가지고만 평가를 하는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 직원은 굉장히 개인적 행동을 하는 형태의 직원이었고, 동료애와 희생정신이 없었다.

일을 더 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경영진에서는 다면평가를 하기 때문에, 목표하나만을 가지고 직원평가를 하지는 않는다.


이번의 경우에는 나와 같은 직급의 친한 동료가, 본사 팀장으로 있는데 진급은 사실 나보다 빨리했었다.

그 팀장은 항상 본인이 우리회사에서 일을 제일 잘하고, 임원들이 자기만 찾고, 자기 없으면 회사가 안돌아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항상 동료들에게 표현한다.

이번 평가에서 내가 A를 받으니, 그때부터 퉁명하게 나를 대하기 시작했다.(참고로 그 팀장은 B(+)를 받았다.)

이럴거면 내가 A를 받지 말았어야 했는데, 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평가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좌지우지 할 수는 없지만, 동료들이 이렇게 불편하게 대하는걸 보면, 나는 그런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본인의 평가는 자신이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최고고, 내가 일을 제일 잘하고, 나 없이는 안되고...이런 사고는 너무 위험하다.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자기방어적이긴 하지만, 이런 경우가 발생했을 때 그 사람의 진면목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나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경험이 되었다.


이런 동료들의 모습을 보면서,

예전에 우리 아이가 어렸을때 TV에서 봤던 "번개맨"에서 "나잘난" "더잘난"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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