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를 보호해야 할 엄마
쌍둥이를 집에 데리고 온 첫 한 달은 숨 가쁜 시간이었지만 다행히 곁에는 산후도우미 선생님이 계셨다. 젖병 소독하는 방법, 두 아이를 동시에 안는 요령, 목욕시킬 때의 작은 습관들까지. 나는 배우고 또 배웠고, 덕분에 몸을 추스르며 조금씩 육아의 첫 시작을 밟을 수 있었다.
예방접종을 위해 처음 쌍둥이와 병원을 찾던 날도 선생님이 함께였다. 출산한 지 얼마 안 된 몸으로 두 아이를 동시에 챙기는 건 아직 버거웠으니, 동행이 감사했다.
의료진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나는 보호자이니 마스크를 내리고 직접 설명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사 선생님의 시선은 내게 머물지 않았다. 아이들 곁에 서 있던 산후도우미 선생님을 향해, 마치 그분이 보호자인 양 아이들의 상태를 설명하셨다.
그 순간, 마음 깊은 곳이 불편하게 흔들렸다. 도움을 주시는 분이 곁에 있다고 해도, 아이들의 엄마는 나인데 말이다.
나는 단호하게 말씀드렸다.
“선생님, 아이들의 보호자는 산후도우미 선생님이 아니라 저입니다. 엄마인 저에게 말씀해 주세요.”
스스로는 늘 자립하는 마음으로 살아왔지만, 사회적인 시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나도 두 아이를 낳은 순간부터는 아이들의 보호자가 되어 살아가야 한다. 그 순간부터 나는 보호 대상이 아닌, 두 아이를 지켜야 하는 엄마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