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말이 내게 온 날.
두 아이가 처음으로 나를 “엄마”라고 불렀을 때 순간 귀를 의심했다.
너무 신기하고 감격스러워서 나도 모르게 “뭐라고? 다시 말해줄래?” 하고 몇 번이나 되물은 적 있다.
아이들은 큰 눈을 깜빡이며 또렷하게 “어엄마” 하고 대답했다.
그 순간, 세상이 멈춘 것 같았다. 이렇게 가슴이 벅차오를 줄이야.
나는 어릴 적, 잘 듣지 못해 ‘엄마, 아빠’라는 말도 서툴렀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두 아이의 입에서 흘러나온 “엄마”라는 두 음절은 내 지난 시간을 위로해 주는 선물처럼 느껴졌다.
아이들을 바라볼 때마다 문득 생각한다. 혹시 지금 내 앞에 있는 모습이 내가 어릴 적, 들렸을 때의 모습일까.
들리지 않아 채워지지 못했던 나의 공백을, 아이가 이렇게 빛나는 목소리로 채워주는 건 아닐까.
그날 이후, “엄마”라는 부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내 삶을 새롭게 써 내려가는 시작점이 되었다.
아이의 목소리 속에서 나는 오래 전의 나와 마주하고, 또 새로운 나로 살아간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내가 아이에게 엄마인 것처럼, 아이도 내게는 그저 아이가 아니라 내 인생을 다시 쓰게 해 준 기적이라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