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작은 습관.

아이들만큼 잘 듣길 바라는 마음으로.

by 밍이

나는 아이들이 태어난 뒤, 작은 습관이 생겼다. 아이들이 소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하는 일이었다. 나는 소리를 온전히 듣지 못하지만, 아이들만큼 잘 듣길 바라는 마음으로 걱정이 가득했다.

문이 살짝 닫히면 아이들이 놀라지는 않았는지, 남편이 큰 소리로 재채기를 하면 깜짝 놀라지는 않았는지 눈으로 확인했다. 보통 엄마라면 남편에게 “조심 좀 해!”라며 등짝을 치기도 하겠지만, 나는 반응을 하는 아이를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병원에서는 아이들 청력문제는 없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초보 엄마인 내 마음은 여전했다.

아이들이 잠들 때도 쉬지 않았다. 혹시 열이 나면 어쩌지, 혹시 몸이 불편하면 어쩌지, 아이들이 눈을 감는 순간까지, 나는 조용히 곁에 앉아 숨소리를 듣고, 작은 손길을 느끼며 지켜보았다. 그 하루하루는 내게 초보 엄마로서의 걱정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동시에 가르쳐 주었다.

아이들의 마음과 눈빛, 작은 몸짓에서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의 웃음과 놀람, 그리고 안정을 되찾는 순간까지. 그 모든 순간이 나를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사랑은 소리로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충분히 듣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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