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해 보려고 한다.
기록해 보려고 한다.
엄마로 살아가는 나의 하루를, 청각장애인 엄마로서 마주하는 순간들을, 그리고 비장애인 쌍둥이를 키우며 느끼는 마음을.
나는 늘 생각했다. 나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상처 주지 않는 엄마가 될 수 있을까. 그 질문은 어릴 적부터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
나는 소리를 온전히 듣지 못한다. 세상은 때때로 그 사실을 불편해했고, 때로는 나를 한 발짝 떨어뜨려 바라보았다.
그런 경험은 나를 단단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동시에 다른 상처로 남았다.
그럼에도 인생은 늘 내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생각할 때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시간이 흘러 어느 날. 길 위에서 만난 순수한 아이들의 웃음이 나를 다시 꿈꾸게 했다.
“나도 엄마가 되고 싶다.”
그리고 2023년 봄. 나는 쌍둥이의 엄마가 되었다.
그 작은 두 아이를 품에 안는 순간, 또 다른 세상이 내 앞에 펼쳐졌다. 두려움과 설렘이 한꺼번에 몰려왔지만, 그날 나는 다짐했다.
“비록 내가 소리를 온전히 듣지 못하는 엄마일지라도, 대신 두 배로 눈을 맞추고, 두 배로 마음을 건네겠다고.”
그래서 나는 지금, 이 순간부터 기록하려 한다. 엄마라는 이름 앞에서 서툴고 느리지만, 그만큼 더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아가는 나의 이야기들을.
그리고 언젠가 이 기록들이 아이들에게 닿아, “엄마는 늘 우리와 눈을 마주하려고 애썼구나” 하고 느낄 수 있기를.
이것이 내가 육아일기를 쓰는 첫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