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지난 5-6월의 나를 위한 기억의 정리입니다.
풀냄새와 강바람, 그리고 노래가 함께였지요.
지금은 너무 더워 밖에 나가기도 어려운 날들이지만
그때의 풍경과 들었던 음악은 어떤 시간의 조각처럼 남아 있습니다.
오늘 저녁 산책을 나와 이 음악들을 들으며 문득 그 때 담아뒀던 글을 꺼내봅니다.
한강을 달리며 만든 작은 기록, 그리고 플레이리스트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달릴 때 참 행복합니다.
여름을 향해 질주하는 초록의 향연속에서 풀과 나무, 들꽃을 바라보며 페달을 밟지요.
햇살에 부서지는 한강의 윤슬은 늘 반짝이고
그 순간만큼은 내가 살아있다고, 지금 여기에 존재한다고 느껴집니다.
걷고, 뛰고, 달리는 사람들은 서로 먼발치에 있지만
어딘가 함께하고 있다는 기운을 은근히 나누며
서로 밝고 건강한 에너지를 주고받는 것 같아요.
그 속에서 저도 페달을 조금 더 힘차게 밟게 됩니다.
자전거로 달리는 출퇴근길.
아침엔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동쪽으로, 퇴근길에는 지는 해를 따라 서쪽으로 달립니다. 이러나 저러나 해는 내 앞을 따라다녔는데, 계절탓인지 햇빛이 강해지니 조금 버겁더라고요.
그럴 땐 고개를 돌려 한강물이나 산 능선을 바라봅니다.
그 풍경이 마음에 여유를 다시 데려다 줍니다.
사실 적지않은 거리이고, 운동부족으로 체력의 한계가 있다 보니 무리하지 않으려고 애써 천천히 달리게 됩니다.
여러가지 사정을 고려하다보니 실제로 자전거를 탈 수 있었던 날은 5-6월 중 몇 번 되지 않았습니다. 그 모든 걸 가뿐히 넘어설 만큼 제 에너지가 넉넉하진 않았던 탓이겠죠.
그래서 음악의 힘을 빌렸습니다.
안전상 에어팟은 꼭 한 쪽만 착용하고요.
내가 들으려고 만든, 한 시간짜리 라이딩 플레이리스트.
중간에 잠깐 쉬는시간, 사진 찍는 시간을 포함하면 편도로 대략 한 시간정도 걸리더라고요.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를 탈 때마다 실제로 직접 들어가면서 고르고 또 골라냈습니다. 한달 조금 넘는 시간동안 이 리스트가 완성이 되었네요. 이제는 더운 날씨로 출퇴근라이딩은 진즉 내려놓았지만 곡을 담고 빼며 매만진 시간은 계속 이어졌답니다.
곡들은 전반적으로 밝은 기운을 담고 있습니다.
편안하면서도 요즘 제 귀에 머물며 계속 듣고 싶고, 사운드적인 만족감도 있으면서, 기운이 차오르는 곡들로 가져왔습니다.
뒤로갈수록 템포는 점점 빨라지게, 강한 비트로 마지막까지 잘 완주할 수 있도록 배치했습니다. 저처럼 자전거를 타는 시간이나, 산책, 달리기, 혹은 노동요로도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날이 많이 더워졌습니다. 이젠 해가 넘어간 시간이 되서야 조금 움직일 수 있는 날씨가 되어버렸네요.
이 음악들로 각자의 시간 속에서 빛나는 여름의 일부가 음악으로 환하게 이어지길 바랍니다.
행복한 1시간이 되시기를.
플레이리스트 링크를 남겨둡니다.
유튜브, 스포티파이, 애플뮤직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유튜브 재생목록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rLL_peVqAgm_SjlaWjZWvDEla2QhdZM4&si=tvQNcSCZSxNrj0Mc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
https://open.spotify.com/playlist/09dikmFNsMEdyxlWOGc7Ho?si=72f5c45b73b245bb
애플뮤직 플레이리스트
https://youtu.be/uUn-R9pxGAs?si=YA0v4IXsT4F1mNvD
https://youtu.be/HGKwkYpB3fI?si=e6081iRE3X7yeQbr
https://youtu.be/HfWLgELllZs?si=7SLefBVM9mtw47gD
https://youtu.be/obLSGG-oEyw?si=CaIjJlDmVDC2zXy5
https://youtu.be/JY3BEc2j1NI?si=EK1j3qc0p7-8bns9
https://youtu.be/Gj9AmXSWNg8?si=EZEVOmMlI1btNytj
https://youtu.be/S2Cti12XBw4?si=vU47-el1YxpOZZzI&t=24
https://youtu.be/LeMyMhontJs?si=qWxS0BRxZ5kalcUa
https://youtu.be/VdrddEolU_s?si=d6t6ZGbREM_bTRnD
https://youtu.be/we8B9jL45v8?si=QiVlXRxveL44rBUO
https://youtu.be/kPa7bsKwL-c?si=X2Pew4HwxkpEm1Y6
https://youtu.be/w1p3naM0Q5o?si=_RsFIvsLwkon3rqu
https://youtu.be/xy98W3a26gs?si=eGYcE-szN4_nkQr3
https://youtu.be/mEuMtOkBxN4?si=sCJXLNp8bb0fxd0F
https://youtu.be/lLfp8e2Tr0c?si=y5RfIVRSDocJVBUq
https://youtu.be/O_HoOpJ60C0?si=PrmegM5g4zEkCZTy
https://youtu.be/RaiRdSlwsks?si=Ou1u7SA7W7D2iWbK
https://youtu.be/h4HkXR3NSI4?si=WenM7VRIvExcsKYt
https://youtu.be/ufNfyBCvdek?si=5tkGA6nraEZseHzv
https://www.youtube.com/watch?v=x8VYWazR5mE&list=PLrLL_peVqAgm_SjlaWjZWvDEla2QhdZM4&index=20
더 자유롭게 나누고 싶어서, 묵혀두었던 이 글을 올렸습니다.
7월 중순, 어느날 갑작스럽게 건강에 이상이 생겨 한동안 대학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받았습니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마음이 초조하고 힘들었지만, 그 시간 동안 평소처럼 덤덤하게 지내보려 애썼습니다.
어제, 다행히 이상 없다는 결과를 받고 나니, 이제는 삶을 더 단순하게, 더 따뜻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냥 이 세상에 마음을 조금 더 내어놓고 살아보고 싶다고.
살아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를 다시 배웁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당신의 오늘을, 지금 이 순간을 찬란하게 껴안고 누리시기를.
무엇보다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