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윤 신곡 - 금방 사랑에 빠지는 편!
안녕하세요 :) 윤슬의 라디오입니다.
벌써 2023년의 6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올 들어 6번째 달력을 넘기고 6번째 Monthly Playlist를 만드는 날입니다.
매달 매번 믿기지 않는 첫날이지요?
속절없이 빨리 흐르는 시간에 벌써?라고 자소 섞인 미소를 짓지만 새로운 한 장을 넘기기 직전, 다음 장엔 어떤 그림이 있을지 설렐 수 있어서 좋습니다.
연초에 달력을 받고 나면 일부러 모든 이미지를 보지 않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다음 달로 넘기기 직전, 기대감에 찬 잠깐의 설렘을 누리려고요.
지난 5월의 플레이리스트엔 117곡이 새롭게 담겼습니다. 6월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나니, 이번 달엔 어떤 곡들을 새롭게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
얼마나 좋은가요. 세상엔 끊임없이 음악들이 나오고 있고, 아직 들어보지 못한 음악들도 무한하며
스트리밍으로 더 많은 음악들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니까요.
6월의 이른 밤 산책을 좋아합니다.
어둠이 살짝 내리 깔려 하늘은 푸른 청빛으로 감돌고, 도시의 노란 불빛이 거리를 비추어줍니다.
낮의 열기가 물러가고
서늘하고 바스락거리는 바람결이 좋은 밤.
무성한 초록 잎의 싱글 생글한 향기도
기분 좋게 퍼지는 밤.
옷도 가볍게 걸쳐 입어 부담 없고,
모기도 날 귀찮게 하지 않는 그런 계절.
지난주 시간 여유가 생긴 어느 날, 좋아하는 공간들을 마음껏 걸었습니다. 덕수궁은 어릴 때부터 일가친척들과 쌓은 추억이 많은 곳이기도 해서 이 일대를 거닐면 마음이 참 편안해져요. 운 좋게 바이올린 버스킹 공연도 선물처럼 만난 날이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한 2023년의 6월, 싱글 생글한 초록 향기로 마음을 가볍게 다독일 수 있는 싱그러운 음악들을 담은 6월 늦은 봄밤, 아니 초여름밤의 산책 플레이리스트, 시작합니다.
일본의 재즈 듀오 나오미 & 고로의 Days Gone By입니다. 듣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유재하의 '지난날'을 따라 부르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이 곡을 아신다면, 다들 저처럼 따라 부르시게 될지도요. :)
폼플라무스와 싱어송라이터 Benny Sings가 협업한 곡 It will come in time입니다.
작년에 Benny Sings곡들을 찾아 듣다가 이 곡을 통해 폼플라무스를 만났습니다.
폼플라무스는 기존 유명한 팝곡을 본인들의 색깔로 재편곡하는 재주가 매력인 아티스트입니다. Jamiroquai의 Virtual insanity와 Beegees의 Stayin' Alive를 섞어 하나로 만들었고, 마이클잭슨의 Billie Jean과 져스틴 팀버레이크의 Can't stop the feeling 곡도 하나로 만들어버립니다. 그들만의 색채로 아주 자연스럽게요. 그때 이 2곡을 담아놨었더라고요.
이 글을 올리며 찾아보니 본인들만의 음악을 자유롭게 하고 싶어서, 큰 레이블의 계약제안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크게 벌기보다 함께 나누고, 제약에 엮이지 않는 자유로움 속에서 즐겁게 음악 하고 싶다는 아티스트. 멋집니다. 이분들이 직접 만든 곡도 한번 들어봐야겠습니다.
https://www.indiepost.co.kr/post/7998
오랜만에 업타운 펑크가 듣고 싶어서 제목으로 검색을 했더니 폼플라무스의 커버 버전이 나왔습니다.
와.. 이 듀오의 다른 커버 곡들 보다도 이 곡의 편곡이 너무 맘에 듭니다. 유쾌해져서 너무 좋네요 :)
https://youtu.be/b8yE_4RBW_8?t=10
우연히 알게 된 곡이 제 취향과 맞을 때 너무 기분 좋지 않나요? 저처럼 음악을 사랑하는 감독님의 인스타 스토리에서 2주 전쯤 반갑게 만난 곡입니다. Makes you move 해주는 그루브!!
좋아하는 인디 아티스트 최정윤 님의 신곡입니다. 지난봄 What do you want?로 싱글이 나왔었는데 그 싱글을 포함한 EP를 발매하셨더라고요.
6월 밤산책에 어울리는 싱글 생글함이라면 이 곡이 딱! 이란 생각이 드네요. 무엇보다도 ‘일렁일렁대는, 두근두근대는, 말랑말랑대는, 몽글몽글 대는’ 이라며 설렘을 표현했는데요.
실제 사운드를 잘 들어보시면 가사에 맞춰서 가볍고 유쾌하면서, 뻔하지 않은 소리가 들리실 거예요. 곡의 주제에 맞게 잘 표현하도록 편곡한 관점이 재밌게 들립니다. 다른 얘기지만 나중에 제 곡을 최정윤 님이 불러주신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스티비 원더의 곡이죠? Sir Duke. 오늘은 포플레이의 베이시스트 나단 이스트의 편곡과 연주로 만나봅니다.
베이스가 메인 악기로 연주되는 Sir Duke. 너무 매력적이고 좋았습니다. 일주일 전 듣게 되었어요.
중간에 전조 되는 부분도 재미있고요.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베이스 음계 영역의 한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전조를 해야 하는 구간이라고 합니다.
전 베이스 악기를 매우 좋아합니다. 음악을 들을 땐 항상 귀가 베이스 라인을 따라다녔던 것 같아요.
나단 이스트는 저희가 아는 웬만한 유명한 팝 아티스트의 베이스로 활약하신 베이시스트예요. 스티비 원더는 물론이고요. 작곡, 노래도 하시고, 오랜 세월 세션으로 참여도 하시다가 14년도엔 본인의 이름을 건 앨범도 발표합니다.
그가 쌓아 올린 음악 행보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거쳤을까요? 그 앨범을 함께 하기 위해 많은 아티스트들이 모였습니다.
Sir Duke 곡을 듣고 너무 좋아서, 이 앨범을 한 곡 한 곡 다 들어봤습니다. 주제와 흐름을 맞춰서 아주 정성스럽게 꾹꾹 완성도를 높여 담은 앨범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나단 이스트를 더 알고 싶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앨범을 종종 꺼내 들을 것 같아요.
네이선 이스트는 미국의 베이스 기타 연주자이다.
포플레이의 구성원이며, 세션 연주자로도 유명해 에릭 클랩튼, 마이클 잭슨, 조 새트리아니, 조지 해리슨, 필 콜린스, 스티비 원더, 토토, 다프트 펑크, 허비 행콕의 공연에 함께했다.
- 위키
음악도 싱글 생글하니 재밌는 이야기 하나 더 해볼까요?
항상 베이스 연주자의 손가락을 보며 베이스 음에 눈과 귀를 열고 있었던 저를 상상해 보니 이 그림이 생각났습니다. 밴드 연주자의 성에 따른 팬의 성비 분포도를 그린 그림인데요.
베이스 악기 연주자 남자를 보는 사람은 남자 한 명이군요? 아무래도 전 남자로 태어났어야 하나 봅니다.ㅎㅎ 성격도 무뚝뚝하니 딱인데 말이죠.ㅋㅋㅋㅋ
그리고 여성밴드일 경우
박보검(같은 외모의 남자)이 밴드 할 때...
오늘 윤슬의 라디오 플레이리스트 어떠셨나요?
음악도, 마지막 웃음도 유쾌한 시간이 되셨을까요?
6월의 밤에 산책을 하신다면, 이 좋은 기분으로 싱글 생글한 음악과 함께 거닐어 보시면 어떨까요?
저도 잠시 거닐다가 와야겠습니다.
모두 편안한 저녁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