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P로서 본분을 다하는 시쓰기 연재 (첫번째)
2022년에는 다시 브런치를 시작해보고자 한다. 나름 새해의 결심이랄까. 그럼 시작해보자.
나는 INFP이다. 이렇게 스스로를 특정 굴레에 얽메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어느새 mbti에 과몰입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며 어쩔 수 없는 INFP인가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역시 인간은 본능적으로 분류하고 어느 곳에 속해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어찌 되었던, 브런치를 다시 시작하면서 INFP들이 그렇게 다들 한다고 하는 시를 써보기로 했다. 사실 나도 과거에 몇번 시를 끄적여보거나, 내가 생각하는 글들을 낙서 형식으로 적어 보고는 했어서, 시를 쓴다는 것에 크게 어려움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다시 생각해봐도 난 정말 뼛속까지 INFP인가 보다.) 다만, 좋은 시를 쓴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리라. 처음부터 좋은 시를 쓴다는 욕심보다는 다작을 통해 성장하는 전략을 택하기로 했다. 너무 주저리주저리 쓴 것 같은데, 그래서 시는 언제 나오냐고 물으신다면 이제 나온다.
그런 밤
다정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어
정처없이 찬 새벽에 풀어놓고
흩날리는 마음을 따라
하염없이 더도는 날이 있다
어둠은 천천히
그러나 끊임없이 잦아들고
고요는 나에게
이제 그만 되었다 속삭이는데
성에가 낀 듯 뿌연 마음에
어둠을 덮어 한숨 쉬는
그런 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