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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달 Mar 30. 2023

그래서, 원고는 어떻게 쓰면 되나요?

출간은 출산이다 2. 원고 쓰기

초보 작가 셋이 모여, 출간을 준비하는 과정, 출간을 이룬 이후의 이야기를 써보기로 했어요.

저는 "출간은 출산이다" 라는 테마 아래

차곡 차곡 글을 모으고 있습니다.


1편에서

왜 책을 썼냐고 물으신다면

책을 쓰고 싶어졌고,

쓸 수 있는 상황이 되었고,

출간할 수 있는 타이밍이 맞아서.

라고 답하겠다 말씀드렸어요.


오늘은 초보작가가 아는 한 원고 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말씀드렸듯, 책 한권을 채우기 위해서는 대략 30꼭지 정도가 필요해요. (브런치 출간지원 기준도 30꼭지인 것 알고 계셨나요?)

장강명 작가는 <책 한번 써봅시다>에서

한 주제로 200자 원고지 600장을 쓰라

고 합니다.  예전에는 단행본 1권을 만드는데 원고지 1000매 정도가 필요하다고 봤지만 요즘은 얇고 가벼운 책들이 많이 만들어져서 600매 정도만 쓸 수 있어도 충분하다구요.


한글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면 (파일-문서정보-문서통계)에서 본인의 글이 원고지로 양이 어느 정도 인지 확인 할 수 있어요.

제 원고는 바탕글 10 기준, 한글 파일로는 100쪽을 썼고 원고지 기준으로는 680장 정도가 나오네요.

단행본으로는 300쪽에 가깝게 출간되었습니다.

꼭지 기준으로는, 총 8장에 32꼭지, 1꼭지에 2,3페이지 정도씩 썼습니다.  

다시 보니.. 내가 이걸 어떻게 썼지 싶기도 합니다ㅎㅎ



이렇게 구체적으로 말씀드린 이유는

적어도 600장 정도로 깊이 있게 쓸 수 있는 소재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에요.

쓰다가 쓸거리가 부족해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면 거기에 들어간 시간과 노력이 너무 아깝잖아요.

그러니 쓰기 전에 이 정도의 양을 쓸 수 있는 소재를 찾으세요.

내가 잘 아는 분야, 좋아하는 분야, 파헤칠 수 있는 분야에 도전하세요. 어렵다구요?


혹시 SNS를 한다면 혹은 일기를 쓴다면 본인의 기록을 쭉~ 훑어보세요.

오랫동안 하고 있는 일(그것이 육아든, 독서든, 일이든...무엇이든!)이 있다면 그것을 붙잡으세요.

오랜 기간 동안 하고 있다는 건 그것을 좋아하거나 잘 알고 있거나 해야만 하기 때문이에요.

그 소재로 쓰시면 됩니다.  함께 매거진을 만들고 있는 두 작가님 역시, 본인이 가장 잘 아는 분야를 책으로 만드셨지요. 한분은 청소업에 대한 이야기, 한분은 산후우울증에 대한 이야기를요. 저는 10년간 몸담은 저의 업... 육아를 택했구요^^    


그러고 나면 목차를 만드세요.

목차 만들기는 출간으로 치면 뼈대와 장기를 만드는 단계이므로 정말 중요합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크게 3 덩어리 정도로 나누고 거기서 세분화하시면 됩니다.

각 덩어리마다 어떤 글을 쓸지 미리 고민해서 정리해 보는 거에요. 좋은 꼭지라도 내가 쓸 수 있는 양이 안나온다면 그 꼭지는 과감히 버리세요. 그렇게 30꼭지 정도가 나오면 이제 원고를 쓰기만 하면 됩니다.

(말은 쉽지... 저도 얼마나 어려운지 압니다ㅎㅎ)

출처 픽사베이

저의 경우에도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어요. 누군가 알려주는 사람 없이 혼자 쓰다보니 이게 맞나? 하는 의구심으로 여러번 흔들렸지요.      

쓰고 싶은 마음을 그러모아, 아이들이 모두 기관에 가기 시작할 때쯤 마구잡이로 글을 써나갔습니다. 그때는 마음만 있으면 책 한권 뚝딱 쓸 수 있을 줄 알았죠. 무언가를 써서 내 목소리를 내고 싶은 마음,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런데 아무 밑천 없이 4꼭지 정도를 쓰다보니 이건 일기도 아니고, 실용성이 있는 글도 아니더라구요. 제가 봐도 이건 책이 될 수 없겠다 라는 직감이 강하게 왔어요.      

     

그래서 출간 경험이 있는 지인과 만나 고민을 토로했지요. 누군가의 시작을 마음을 다해 응원해주는 그녀는 저에게 성심성의껏 본인의 출간 팁을 전해주었고 저는 깨달았어요.

쓰고자하는 마음은 있지만 쓸 재료들이 아직은 텅 비어있는 상태라는 것을요.

그래서 관련책들을 찾아 읽기 시작했고, 쓸 거리들을 찾아 하나씩 기록했어요.

마치 먹을 거리를 곳간에 하나씩 채우는 것처럼요. 쓸 거리를 모으는데 한달 정도가 걸렸어요.          


그렇게 쓸 거리들이 채워진 이후에야 다시 뼈대를 세우고, 글을 입혀 형체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 감사하게도 아이들이 하교하기 전 매일 2~3시간 정도를 글쓰기에 투자할 수 있었고 그렇게 한달여 정도 원고를 썼습니다.

<노인과 바다> 등 을 쓴 명작가 헤밍웨이도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라는 말을 했다고 해요. 목차가 만들어졌다면 글빨, 완성도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그냥 써봅시다.



아직도 원고를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시겠다면, 쓰고 싶은 책과 비슷한 책을 시중에서 찾아보고 무작정 읽어보세요. 한 주제로 20~30권의 책을 읽고나면 아.. 이렇게 쓰면 되겠구나 감이 오실 겁니다. 만약, 쓰고 싶은 책이 아직 시중에 없다면 이유는 2가지 중에 하나일거에요. 그 주제가 시장성이 없거나, 아니면 아무도 개척하지 않은 블루오션이거나.




제가 아는 선까지..원고 쓰기에 대해 말씀드렸어요.

쓰고 싶은 마음이 차오르셨다면, 소재를 잘 붙잡고, 쓸거리를 채워보세요. 그리고 쓰세요.

다음은 투고에 대해서 써볼게요. 제 글이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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