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통한다는 것은 마음이 통한다는 것
*이 글은 2017년 서른넷 어느 여름에 작성한 것입니다.
말이 안 통하는 고양이에게 푹 빠지면서
‘고양이 언어’, ‘고양이 울음소리’로 검색하며 그들의 언어를 학습하곤 한다.
그들이 쓰는 언어는 나의 상식과도 다르고,
보디랭귀지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꼬리의 움직임을 잘 파헤쳐야 하는데,
그것이 개의 그것과는 정반대의 뜻이 많아
그들의 언어를 잘못 이해했다간
고양이에게 적개심만 만들어줄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가장 집착하는 것 중 하나가
‘그때 그가 한 말이 무슨 뜻이지?’다.
사실 그거 하나를 파헤치겠다고
그 누구도 정답을 알려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남들에게 물어댄다.
‘그때 한 그 말, 그거 무슨 뜻일까?’
사실 연애 박사도, 진짜 그의 속마음을 백퍼센트 알기는 어렵다.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욕구는 상대의 관심으로부터 시작된다.
그가 좋아지니 그의 언어를 파헤치는 것이다.
친한 친구와는 나의 말에 따로 주석을 붙일 필요가 없다.
그들은 필터링 없이 뱉은 말 또한
‘내가 원하는 맥락에서’ 바라볼 줄 알며,
‘그것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여준다.
언어를 공유하고 있다는 건 친밀도가 높다는 걸 의미한다.
사전 하나를 공유할 정도면 ‘소울메이트’에 틀림없다.
고양이가 좋아지니 고양이의 언어를 파헤친다.
그러니 외국어를 빨리 배우는 지름길은
그 말을 쓰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리라.
즉 말이 통한다 함은 결국 마음이 통하는 것이다.
+덧
2020년 8월 8일,
나는 두 마리 고양이의 집사가 되었다!!!
#나도고양이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