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명시대 - 나다움을 찾아서
2024년이 지나간다. 한 해가 가면서, 미디어에는 2025년의 트렌드부터, 어떻게 살아야할것인지에 대한 시대의 변화와 그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이 눈에 띈다. 그러면서 가장 내 시선을 이끌었던 건 송길영님의 ‘호명사회’ 라는 책에 대한 인터뷰였다. 언제부턴가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평생 직장이 사라지듯, 한 개인이 하는 일은 다양해지고, 이를 표현하는 수식어가 여러개가 되어가는 개인 시대가 오고있다. 아니, 이미 왔다.
처음 송길영님의 인터뷰를 봤을때, 제일 꽂혔던 단어는 ‘축적’ 이었다. 송길영님이 말하는 ‘호명사회’ 에서는 조직의 일원로서의 자신이 아닌, ‘나’의 전부를 온전히 ‘나의 이름’으로 설명하는 사회가 오고있다고 말한다. 즉, 내이름 ‘세글자’ 로 온전히 불릴 수 있는, 나만의 서사를 꾸준히 ‘축적’ 해야한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아닌, 나에 대한 온전한 이해와 정체성을 찾는 일이다.
린치핀의 저자이자, 마케팅의 거장 ‘세스 고딘’ 은 무려 15년전부터 우리는 모두 "아티스트" 가 되어야한다고 얘기했다. 여기서 말하는 아티스트는 꼭 예술이나 디자인, 엔터테이먼트 분야에 종사하는 ‘아티스트’ 를 말하는게 아니다. 세스고딘이 말하는 아티스트가 되는 방법 중 하나는 “남들은 생각하지 못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를 남들에게 파는것” 이었다. 이는 조금 다르게 말하자면, 결국 다른사람들을 따라가는게 아니라, 온전히 ‘나다워지는 것’ 을 의미한다.
아티스트는 누군가 프로젝트를 줄때까지 기다리는게 아니라, 자기가 스스로 영감을 받아서 스스로 프로젝트를 만들고, 시장이 있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만드는 게 아니라 — 스스로 원하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만들고, 원하는 사람을 만들어서 커뮤니티를 구성한다. 누가 시키지않아도 자신의 영감과 열정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것. 이것이 세스고딘이 말하는 '아티스트' 로 살아가는 방식인 것이다.
내가 어떤 삶을 살고싶은지, 나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나는 어떤 일을 잘하는지, 오래하고싶고, 또 할수있는 일은 무엇인지 발견하기 위해서는 — 나의 ‘본질’ 에 집중하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한다. 나의 ‘내면’ 에 있는 열망을 찾는 것은 모두에게 어려운 일이니까.
하지만 우리는 가장 나다워지는 것이 곧 최고의 경쟁력인 시대에 살고 있다. 아무리 AI가 발전해서 인간의 다양한 영역을 대체하는 시대가 오고있다해도,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능력은 결국 인간의 창의성, 그리고 개인만이 가진 ‘서사’ 로 부터 올 것이다.
우리주변에도 꽤나 많이 있다. 회사를 다니면서 미술, 요가, 서핑, 요리 등 다양한 취미에 ‘단순히 재미있다’ 라는 이유로 빠져있다가, 시간이 쌓일수록 취미가 능력이 되고, 어떤 경우에는 부업으로 발전했다가 본업이 되는 경우. ‘어떤 일 하세요?’ 라고 물어보면, 잠시 망설이다가 ‘음… 저는 이것도 하고, 저것도하고, 가끔 이런것도 해요.’ 라고 대답하게 되는 삶을 가진, 그리고 선택한 사람들.
이러한 시대의 흐름 속에 우리는 살고있다.
내가 ‘좋아하고, 관심있고, 잘하는 것’ 이라는 하나의 공통된 시작선을 중심으로, 다양한 일을 동시에 하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고 (또 늘어날것이고), 좋아하는 일에 관심을 쏟는 것 또한 하나의 ‘능력’ 되어, 그 사람을 표현하는 수식어가 되는 그런 시대.
가장 나다워지는 것은 결국 ‘나의 자유의지’ 로 스스로 삶을 설계하는 것이다. 다른사람이나 주변이 원해서 하는게 아니라, 내가 정말 ‘원해서’ 하는 행동 - 즉, 나만의 방식으로 스스로 답을 찾아가 나만의 인생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방황' 이라는게 또 꽤나 좋은건 — '미래' 에 대한 고민과 함께 나의 '과거와 현재' 를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된다는 거디. 정말 위에서 말했던 나의 '본질' 에 집중하는 시간말이다. 다양한 커리어를 경험하고, 그리고 홀로서 창업으로 뛰어든지 3년차가 된 2024년. 내 인생의 또다른 NEXT CHAPTER 를 위해 고민하는 것들, 시도하는 것들을 여기에 더 기록해보려고 한다. 어찌되뜬 나는 내 이름 세글자 '장미나' 로 살아가고 있으니까.